작년 10월 기준 인구 자연증가 128명 그쳐

올해 6월 전 '사망자>출생아' 시작 분석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대한민국의 인구 흐름이 확 바뀌는 해가 왔다. 올해부터 인구 자연 감소가 본격 시작된다. 경제 측면에선 당장 민간소비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출생아 수는 2만564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9명에 그쳤다. 43개월 연속으로 최저치 기록을 새로 쓰면서 나타난 결과다.

반면,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사망자 수는 1년 전 대비 2.0% 늘어난 2만5520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9명이었다.

이에 따라 인구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128명, 자연증가율은 0%에 그쳤다. 출생아 수는 급감하고 사망자 수는 꾸준히 늘면서 늦어도 오는 6월 전 인구 자연감소가 나타날 전망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장래 인구추계를 통해 지난해 7월에서 올 6월 사이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출산율 감소의 원인으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연령대의 인구감소와 혼인율 감소, 둘째아 출생률 감소 등이 꼽힌다.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분야는 민간소비다. 별다른 소득이 없는 고령층은 의식주, 의료 등 '필수 소비' 외 자동차, 전자제품 등 내수재를 사는 데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6년부터 10년간 60세이상 가구주의 처분가능 소득은 연평균 4%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2.3% 오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노인 가구주의 평균소비성향은 79.5%에서 67.2%로 12.3%포인트나 감소했다.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있고 소비에 쓸 수 있는 근로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예정처는 "인구구조가 점차 고령화 되고 있는 한국은 향후 소득의 큰 변화가 없다면 전체적인 소비지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보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0.3%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2%대를 유지했지만 2013~2015년 역성장을 기록했고 2018년부터는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삼식 한양대 고형사회연구원장은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여성, 고령자, 외국인, 기술혁명 등을 통해 대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소비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며 "한국 노년층의 구매력이 유독 낮은 데다 아동이 줄면서 부모 세대까지 소비를 줄이기 때문에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절벽은 한국경제의 암울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