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보완 사업계획서 이번주 제출할 듯

갈등 장기화 부담…연내 합의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오리온의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두고 오리온과 제주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해를 넘겨 공방을 이어가는 것이 양측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빠르면 연내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업계와 제주도에 따르면 오리온은 제주도의 보완 요청 내용을 반영한 제주용암수 사업계획서를 이번주 내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정된 사업계획서에 대한 양측 협의 테이블이 지난주에 이어 또 한차례 마련될 것으로 보이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7일 오리온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오리온 측이 제출한 제주용암수 사업계획서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사업계획서에 국내 판매에 대한 입장과 국내 생산량, 필요한 염지하수 사용량 등의 내용을 포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11월 26일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오리온]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11월 26일 마켓오 도곡점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오리온]

양측 갈등은 제주용암수 국내 판매를 두고 입장이 갈리면서 촉발됐다. 제주도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는 오리온에 염지하수를 국내 판매용으로는 공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적으로 밝혀왔다”며 “더이상 염지하수 공급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허인철 오리온그룹 총괄부회장은 전날(3일)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서 “원희룡 지사와 두 차례 면담에서 국내 판매 불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국내 판매를 제한해 경쟁을 막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려면 국내 시판이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가 원수(염지하수) 공급 중단을 시사하면서 판매 중단 사태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는 제주도와 오리온 모두 최대한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양측은 협의 내용이나 구체적 일정 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갈등 상황을 지지부진 끌어가기엔 서로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가 허인철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살피며 3년 이상 공들여온 사업인 만큼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강하다. 따라서 도가 수긍할 만한 협의안을 가급적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주도 역시 오리온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공헌하고 있는 만큼 마냥 대립각을 세울 수 만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오리온 측에 보완을 요청한) 사업계획서 제출 시한을 못박은 건 아니지만 이번주 중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업무를 마감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최대한 정리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성탄절(25일) 등 공휴일이 껴있어 올해 실제 업무일이 채 나흘 밖에 남지 않았고, 연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해를 넘겨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제주용암수 공급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오리온은 이달부터 제주용암수 판매를 시작해 현재 530㎖ 제품을 온라인 정기배송으로 판매 중이다. 다음 달부터는 2ℓ 제품도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