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이다.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야당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반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을 때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으로 다시금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화 채널이 복원되면서 이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반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으로 협상을 진척시켜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야당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의 주장만큼이나, 민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는 것이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든다는 새누리당의 입장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출국에 앞서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해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로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니다”고 발히며 이 원내대표의 운신의 폭을 좁힌 상태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영업 보호 및 고용안정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영업 보호 및 고용안정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영업 보호 및 고용안정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영업 보호 및 고용안정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길동기자.gdlee@heraldcorp.com

실제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특별법 협상과 관련해‘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대표성을 갖고 있는 파트너가 누구인지, 특별법에 담고자 하는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하소연했다.

그는 “40년 공직생활 중 이렇게 답답한 거 처음”이라며, “대화는 상대와 전제가 있어야 하고 협상도 그걸 전제로 해야하는데, 논거와 의제 정확하지 않고 주장점도 각각 틀리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그렇다고 해서 정치가 손놓고 있을 순 없다”며, “더 강력하게 수석 간 채널 가동하도록 하겠으며, 저 또한 손놓고 있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문맥상 그런 뜻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 동안 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등을 통해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을 설명하면서 두차례 양보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동의를 구해 왔다. 재재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 원내대표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당 의원은 물론 야당과 세월호유가족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협상 내용을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