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한 라면시장에 틈새시장 노려

편의점 신상품에 민감한 1020 반응

'꿀조합' 레시피 적용에 후기 '속속'

짜장볶이와 라면볶이를 결합한 '콕콕콕 짜라볶이' [오뚜기 제공]
짜장볶이와 라면볶이를 결합한 '콕콕콕 짜라볶이' [오뚜기 제공]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2조원대로 정체된 라면 시장에 니치 마켓(Niche Market, 틈새시장)을 노린 모디슈머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모디슈머(Modify+Consumer)란 여러 제품을 섞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소비자를 일컫는다. 특히 1020 소비자들의 실험적인 소비가 활발한 편의점을 중심으로 용기면 출시가 자리잡는 모습이다.

최근 삼양식품은 불닭과 미트 스파게티를 조합한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을 용기면으로 먼저 출시했다.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은 불닭소스와 토마토 미트소스가 조화를 이룬 매콤한 감칠맛이 특징이다. 토마토소스가 매운맛을 중화하는 역할을 해 불닭볶음면을 좀 더 부드럽게 즐기는 레시피로 통했다. 실제 제품은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가 2100SHU 수준으로 까르보불닭볶음면(2400SHU)보다도 낮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조리법을 제품화한 만큼 맛은 보장된 제품”이라며 “용기면에 이어 12월 중순쯤 봉지면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제공]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제공]

오뚜기는 비빔 4총사 ‘콕콕콕’ 용기면을 두 개씩 섞은 신제품을 내놨다. ‘치즈게티(치즈볶이+스파게티)’, ‘짜라볶이(짜장볶이+라면볶이)’다. 서로 다른 두 개 제품을 구입한 뒤 용기에 스프와 면을 합치고 비벼 먹던 레시피를 제품화한 것이다. 유튜브 등 SNS상에는 ‘콕콕콕 스파게티 맛있게 먹는 법’, ‘꿀조합’ 등 유행 레시피가 공유돼 이른바 ‘반반볶이’의 출발점이 됐다. 신제품 가격은 1600원으로 기존 제품(1000원~1200원)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 용량은 130g으로 10g 늘었다.

앞서 농심도 소비자 투표를 통해 ‘트러플짜파’를 용기면으로 한정 출시하며 모디슈머 열풍을 반영한 바 있다. 송로버섯 향을 담은 트러플짜파 외에도 ‘와사마요짜파’, ‘치즈짜파’ 등이 후보에 올랐다.

모디슈머 제품은 소비자들이 공유하는 레시피를 상품에 직접 반영한다는 점에서 화제성이 높다. 라면 시장은 신라면, 진라면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상위권에 두텁게 자리해 신제품으로 판도를 뒤집기란 쉽지 않다. 반면 편의점에서 용기면으로 시도하는 모디슈머 제품은 1020세대의 호기심을 일으키며 니치 마켓에서 승부할 수 있는 제품으로 통한다. 실제로 이들 제품은 출시 직후 ‘편의점에서 시도할만한 신상품’ 대열에 오르며 각종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 업계는 ‘짜파구리’ 등 레시피로 모디슈머가 가장 먼저 확산된 곳”이라며 “두 개 이상의 라면을 합치는 꿀조합은 제품 개발과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용기면으로만 출시하거나 용기면으로 먼저 선보이는 신제품을 늘리는 추세다. 편의점 라면 카테고리에서 용기면 매출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용기면 시장 규모는 2016년 6800억원에서 지난해 7670억원으로 12% 성장했다. 삼양식품, 오뚜기의 용기면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40%를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