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사, 사관생도 이어 중학생까지… 저연령화되는 ‘단톡방 성희롱’

전문가들, “디지털 성범죄 교육 부족했어… 예방교육 정규화 돼야”

해당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헤럴드경제DB]
해당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음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예비교사, 대학생, 사관생도에 이어 이젠 중학생 집단에서까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단톡방 성희롱’과 같은 사이버 성범죄는 스마트폰·실시간 채팅 등 디지털 소통에 익숙한 젊은 층 사이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며 점점 저연령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중고생들에 대한 사이버 성폭력 예방교육 제도를 재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톡방 성희롱’은 단체 대화방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성범죄로, 일종의 섹스링(sex ring)에 속한다. 섹스링이란 집단(ring)적으로 성희롱, 촬영물 공유 등을 하며 놀이를 하듯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성폭행, 성추행과 다르게 불특정 다수가 장난과 범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간접적으로 성 관련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의 집단성과 충동성이 ‘단톡방 성희롱’과 같은 섹스링 범죄에 취약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은 집단적으로 분위기에 휩쓸리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크다”며 “집단성은 죄책감과 책임의식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명백한 범죄임에도 자기들끼리는 여러명이서 노는, 일종의 장난처럼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서로를 모방하며 범죄가 확산된다는 해석도 있었다. 윤지영 건국대 부설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미성년자 남학생들은 서로를 모방하면서 그들만의 남성성을 구축한다”며 “문제는 이것이 범죄임에도 집단문화로 확산되고 재생산되면서 심화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교에 이어 이젠 중학교에서도 단톡방 사건이 발생하면서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성폭력 예방교육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 교수는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이 이벤트성이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일회적으로 학교에 전문가를 부르는 식으로 교육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며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정규 교과서 안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교육과정에서 하나의 중요한 테마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기기 등이 친숙한 청소년들에게 사이버 성범죄에 대한 교육이 부족했던 점도 지적됐다. 곽 교수는 “아날로그 세대와 달리 청소년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이 이미 있는 세계에 태어났는데 사이버 범죄에 대한 예방교육은 부족한 상태”며 “사이버 성폭력 예방교육 등이 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고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