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 투쟁보다 대화와 협상”

“삼성 측 아직 반응 없어”

18일부터 선전전을 통한 조직 확대 계획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이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이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양대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상급단체로 둔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50년간 지속해 온 삼성의 ‘무노조 경영’도 끝이 났다. 그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측도 삼성그룹 각 계열사에서 노조설립을 위한 노력 중 사측과의 갈등으로 실패한 바 있다. 때문에 민주노총이 아닌 한국노총 산하 삼성전자 노동조합(제4노조)의 설립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노총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투쟁과 대화를 병행하는 한국노총의 운동 방향이 무노조 경영 속 노동조합이 생경한 직원들에게 더 가깝게 느껴졌던 것 같다”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추구하는 방향은 같지만 방법론에서 다른데 한국노총 성향이 조합원들에게 다가가는 데 조금 더 적합했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6일 진윤석 삼성전자 초대 노조위원장은 노조 출범 기자회견에서 “무조건적인 투쟁보다 대화와 협상을 통해 운영되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노총이 더 좋게 평가된 것 같다”며 “삼성이 강하게 노조를 탄압해 어려움을 겪은 노조들이 있어 (조합원들이) 다른 방법을 찾으려 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내 양대 노총 산하 노조 설립은 긴 시간이 필요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지난 해 말부터 진윤석 위원장과 만나 왔다”며 “진 위원장도 나름대로 삼성에서 노조를 고민했고, 한국노총도 삼성 내 조직화를 고민하던 중에 1년간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함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조가 상급 단체에 가입함으로써 홍보 뿐 아니라 법률·정책적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결국 노조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화, 조합원 가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LG, 하이닉스 등 타회사와의 연대도 아직은 시기상조지만 교섭에 들어갈 때 다양한 자료 제공 등 더 수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노조는 18일 오후 5시부터 경기도 화성을 중심으로 기흥, 평택, 아산, 구미 광주 지역 삼성전자 각 사업장 앞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며 조직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 16일에 발표한 400여명 규모를 넘어섰다.”며 “선전전을 계속 진행해 노조 출범을 알리고 가입을 독려하는 등 조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아직 삼성전자 쪽에서 구체적 반응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6일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자의 권익은 우리 스스로 노력하고 쟁취하는 것이지, 결코 회사가 시혜를 베풀 듯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소규모 3개 노조가 있었지만 모두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1일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 노동부는 13일 노조 설립 신고증을 교부해 합법적인 노조로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