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블랙머니' 스틸
사진=영화 '블랙머니' 스틸
사진=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
사진=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조진웅이 ‘블랙머니’에서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영화를 능숙하게 이끌었다. 유쾌한 매력은 물론, 흡입력 있는 연기로 연이어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조진웅이다. 13일 개봉한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 분)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다.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현실을 강하게 상기시키는 또 다른 영화가 있다. 지난 8월 개봉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손현주 분)에 발탁돼 세조(박희순 분)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여가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조선 시대, 특히 여느 작품들에서 많이 다뤄진 세조와 한명회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러나 소문이 과장되게 퍼지는 과정을 통해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현실을 풍자하며 차별화를 보여줬다.조진웅은 두 영화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대변하며 영화의 메시지를 좀 더 쉽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가 ‘광대들’에서 연기한 광대패 리더 덕호는 순간의 욕심을 참지 못해 한명회 세력과 결탁, 거짓 여론을 직접 만들어 퍼뜨리는 인물이다. 꾸며낸 가짜가 아닌, 진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선배 광대를 이해하지 못하던 덕호가 한명회와 세조를 보며 마음을 돌리는 과정을 통해 진실의 가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블랙머니’에서도 조진웅이 연기한 양민혁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전달된다. 양민혁 검사는 처음에는 자신의 성추행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지만, 실체를 파악하면 할수록 커지는 분노와 함께 각성하며 양심을 따르는 인물이다. 관객만큼 경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양민혁이 사건의 개요를 하나하나 추적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핵심을 파악하게 된다.조진웅은 능숙하게 완급을 조절하며 관객들을 설득해간다. 우선 그는 특유의 유쾌하고 쾌활한 매력을 발산하며 초반 분위기를 유쾌하게 주도한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 것은 물론, 후반부 벌어질 반전 전개의 효과 또한 한층 높아졌다.클라이맥스에서는 넘치는 에너지로 화면을 장악하며 명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특히 덕호가 한명회와 세조에게 연설하는 장면은 자칫 신파적으로 흐를 수 있었지만, 뛰어난 발성과 성량을 자랑하는 흡입력 있는 연기를 펼쳐내 감탄을 자아냈다.‘블랙머니’에서도 사건의 부조리를 호소하는 인상적인 연설 장면을 남겼다. 긍정적인 매력으로 무거운 영화에 유쾌함을 불어넣던 조진웅은 해당 장면에서는 쌓아둔 감정을 터뜨려내는 폭발적인 연기로 뭉클함을 남겼다.현실에 발을 딛은 채, 판타지 같은 역할까지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들이었지만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로 현실과 허구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며 흥미를 만들어낸 셈이다. 그의 장점이 고루 담긴 ‘블랙머니’가 관객들에게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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