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겨냥 소용량 육류제품 인기
GS25 ‘한끼스테이크’ 누적판매 100만개
마켓컬리 ‘일상미소’ 매출 144% 증가
편의점·축산 온라인몰, 시장확대 박차
정육점에서 삼겹살 200g만 주문하려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마지못해 2~3인분 양을 사들고 오게 된다. 남은 삼겹살을 서로 들러붙지 않게 냉동고에 보관하는 것도 번거롭다. 그렇다보니 1인 가구가 집에서 고기를 굽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 됐다. 이같은 니즈를 공략해 1인 가구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 등이 소용량 육류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기업간거래(B2B)에 주력했던 축산 온라인몰 등도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지난해 4월 ‘한끼스테이크’ 2종(부채살170g·채끝살150g)을 출시하며 업계 최초로 소용량 정육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끼삼겹살’ 등을 포함해 현재 10종의 한끼 시리즈 정육 제품을 운영 중이다.
한끼 시리즈 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1인용 스테이크다. 한끼스테이크 2종의 올해 4~9월 매출은 전년 동기(2018년 4~9월)대비 43.6%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1년6개월 만인 올해 9월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1인분 삼겹살인 한끼삼겹살 인기도 높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삼겹살을 혼자 먹기에 적당한 양(180g)으로 소분해 기존 냉동 삼겹살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급속 냉동한 냉동육을 냉동 상태에서 6㎜ 두께로 썰어 흩어서 포장하는 방식으로 냉동실에서 꺼내 바로 구워먹을 수 있도록 했다.
GS25가 한끼 시리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구매율이 가장 높은 상권은 원룸 주거 단지 및 오피스텔 입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끼 시리즈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소비층은 30대 남성(17.8%), 20대 여성(16.9%), 30대 여성(16.2%), 20대 남성(13.4%) 순이었다.
GS25 관계자는 “그간 신선식품은 마트나 슈퍼마켓 등에서 구매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바쁜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번 요리할 때 필요한 만큼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편의점 CU에서도 올해(1~10월) 소용량 육류 매출이 전년 대비 17.9% 신장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 등에서도 ‘혼밥족’을 겨냥해 1~2인분 냉동삼겹살 등 정육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소용량 육류 시장이 성장하면서 온라인 쇼핑몰도 1~2인가구가 먹기에 적합한 소포장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는 정육 제품 대부분을 소포장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 정육 제품 중 가장 판매량이 높은 ‘일상미소’ 브랜드의 경우, 올해 누적 매출액(9월 기준)이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 전문 B2B 온라인 쇼핑몰도 혼밥용 신선육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축산물 온라인몰 금천미트는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한 간편 신선육 브랜드 ‘상상정육’을 론칭했다. 소 살치살 구이, 소 부채살 스테이크, 한돈 삼겹살 구이, 한돈 목살 구이 등 냉장육 4종과 이베리코 목살 스테이크, 척아이롤 스테이크, 소 목심 찹스테이크, 소 갈비살 구이 등 냉동육 4종이다. 냉장육은 해동할 필요 없이 바로 조리가 가능해 편리하다. 현재 수도권 30여개 CU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으며, 추후 전국 점포로 입점이 확대될 예정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소포장 육류 시장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을 겨냥한 첫 제품으로 1인 맞춤형 신선육을 내놓게 됐다”며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향후 판매 추이에 따라 판매처 추가 확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