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리스트, 지분 인수 등 구조 개별 제시
공차 인수 당시, 초기 계획대로 진행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국내 3차원(3D) 스캐너 전문업체 메디트를 인수한 유니슨캐피탈의 본입찰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유니슨캐피탈은 5배 수익을 남긴 '공차' 인수합병(M&A) 거래에서도 '인수 후 기업가치 상승 전략' 차별화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대주주인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메디트 지분 50%+1주를 넘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유니슨캐피탈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거래금액은 3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2대 주주로 남아 경영을 도울 예정이다.
이번 메디트 거래는 딜 초기에 매각 지분 규모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쇼트리스트 선정 대상자(KKR, 칼라일그룹, 유니슨캐피탈)들이 '인수규모'와 '인수 후 기업가치 상승 전략'을 차별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우선협상대상자를 누구로 선정하느냐가 향후 매각 가치와 본입찰 계약 내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단 지적이다.
유니슨캐피탈은 과거 공차를 인수할 당시에도 인수 이전부터 주도면밀하게 구체적인 기업가치 상승 전략을 제시했던 프라이빗에쿼티(PE)로 평가된다. 지난 8월 진행된 공차 매각은 국내 출자자로만 구성된 토종 사모투자펀드(PEF)가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한 첫 사례이다. 유니슨캐피탈은 공차 인수당시부터 공차코리아에 ▷지분 70% 매입 ▷일본 사업권 인수 ▷대만 공차 본사 인수 ▷기업가치 상승 후 30%까지 지분 매각 등을 모두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14년 10월 대만 밀크티 브랜드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360억원에 매입한 뒤 대만 본사를 설득해 일본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내고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 의 경영권까지 추가로 인수했다. 총 350억원 가량을 투입해 공차코리아가 RTT를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후 유니슨캐피탈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지분 76.9%와 개인주주 마틴에드워드베리 지분 23.1% 지분 전량을 미국계 PEF인 TA어소시에이츠에 매각(3500억원)했다.
한편 메디트는 장 교수가 2000년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2008년 치과용 3D 스캐너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i500’이라는 구강스캐너는 출시 1년만에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