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첫 신고…양돈농가 밀집해 확진시 파장 커
김현수 장관 “긴장의 끈 놓지 말고 돼지열병 방역 최선 다해야”
[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 서울 이남 충청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첫 의심 신고가 나와 방역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오전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날 중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의심 사례가 서울 이남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의심 사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된다면 이달 17일 이래 발생 건수는 총 10건이 된다.
방역 당국은 신고 이후 인력을 급파해 주변을 통제하는 한편, 전면적인 소독 조치에 나섰다. 이곳에서 혈액 샘플을 채취한 뒤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가져가 정밀검사를 거쳐 아프리카돼지열병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홍성지역 신고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최종 판명된다면 인천~경기~강원으로 이어지는 중점 방역 라인이 뚫렸다는 의미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이틀간 양주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 2건이 음성으로 나왔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양주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잇따랐지만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계속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김 장관은 전날부터 실시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 경기 북부권역에 대한 축산차량 이동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철저한 이행을 당부했다.
이 권역은 중점관리지역인 경기도, 강원도, 인천시를 4개 지역으로 분할한 권역 중 하나로 인천 강화, 경기 김포, 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 고양, 옹진, 철원 등 경기 북부 10개 시·군이 해당한다.
김 장관은 또 관내 돼지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한 인천 강화군에 대해서도 살처분과 농장 잔존물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농가 소독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전국에 내려진 돼지 일시이동중지가 전날 정오에 해제되면서 축산차량 운행이 재개된 것과 관련해 "축산 관련 차량이 소독을 꼼꼼히 받고 농장초소와 농가에서도 차량 소독 필증을 확인 후 출입하도록 점검과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인한 살처분 대상 돼지 마릿수는 총 9만5089마리다. 지난 28일 현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5657원으로 전국일시이동중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 직전 거래일인 26일(4289원)보다 31.9% 뛰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5.4%, 1년 전보다는 15.2% 각각 오른 가격이다. 26일과 28일 모두 전국 13개 도매시장 가운데 경매는 2곳에서만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재고 물량이 충분한 만큼 이동중지조치가 해제되면서 가격도 조속히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농협의 비축 물량을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