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간편식 증가…장류 수요 감소
용도형 맞춤 ‘만능장’으로 새시장 발굴
조리 편의성 입소문 타고 매출 ‘쑥쑥’
찌개양념도 2년새 37%↑ ‘고공행진’
기존 요리에 쓰던 고추장, 간장이 달라지고 있다. 세분화된 용도로 제품이 나뉘는가 하면, 장 하나만으로도 요리가 해결되는 만능형 제품이 나온다. 식품업계는 새로운 장류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고추장, 간장 등 전통 장류 수요는 점점 줄고 있다. 1인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 확대로 직접 요리를 해먹는 요리 인구가 적어지면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의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보고서’를 보면 고추장 소매시장 규모는 2013년 2210억원에서 2017년 1863억원으로 5년새 15.7% 감소했다. 간장 시장규모도 같은 기간 2290억원에서 2170억원으로 5.3% 줄었다.
이에 전통 장류 업체들은 요리 과정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만능장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엔 고추장에 마늘, 간장을 넣는 등 추가로 맛을 내야 했다면 만능장은 따로 장을 만들 필요가 없다. 간장도 만능 간장, 용도형 간장으로 다변화하며 요리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전통 장류를 생산하는 대상은 대표 제품인 순창 고추장에 각종 양념을 혼합한 ‘요리가 쉬워지는 만능장’ 시리즈를 선보였다. ‘만능 볶음장’은 순창고추장과 진간장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볶음 요리용으로 만들었다.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 볶음 요리 시 주재료에 바로 볶아먹으면 된다. ‘만능 비빔장’은 순창고추장에 발효식초, 진간장을 섞어 비빔국수, 오이무침 등 요리에 사용할 수 있다.
대상 청정원 관계자는 “전통 장류 시장에서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금이 전통장 시장 변화의 시기이자 새로운 기회”라며 “조리 편의성 등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들로 고객 니즈에 부합하고자 한다”고 했다.
실제로 대상의 지난해 용도형 고추장 매출은 2015년 대비 약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장류 업체는 아니지만 팔도가 비빔면의 액상스프를 활용해 만든 ‘팔도 만능비빔장’은 2년새 1000만개가 팔리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용도형 간장도 보편화되고 있다. 간장 사용 빈도는 80% 전후로 된장, 고추장보다 더 높다. 소용량 맞춤 제품이 시장에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된 샘표 ‘우리아이 순한 간장’은 인공향료나 착색료와 같은 합성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을 생각하는 아이 엄마들을 겨냥했다. 일반 한식간장보다 염도는 반으로 낮춰 이유식에 간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회간장’은 고급 일식 집에서 맛보던 회간장을 구현했다. 가쓰오부시와 다시마를 사용해 감칠맛을 냈다. 계란 간장밥을 완성할 수 있는 ‘계란 간장’도 인기다. 간장을 요리에 직접 뿌려도 짜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손이 많이 가는 찌개 등 한식을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한식 양념장 시장도 성장세다. 고추장, 간장 등 전통장이 주로 첨가되는 고기 양념 소매시장 규모는 2017년 563억원으로 2014년(463억원)에 비해 21.6% 증가했다. 지난해 대상 청정원의 ‘찜닭양념’, ‘갈비양념’, ‘불고기양념’ 등 고기 양념 매출은 2017년에 비해 약 8.5% 올랐다.
이에 더해 국·탕·찌개용, 조림용 등 카테고리가 추가되며 찌개 양념 시장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찌개 양념 소매시장 규모는 2017년 210억원으로 2015년(153억원) 대비 37.3% 성장했다. 청정원 요리한수 된장찌개양념, 고등어조림양념 등과 다담의 순두부찌개양념 등이 있다.
이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