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조정원서 청문회 준비 시작

공정거래법 제1조 읊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조성욱(55)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9일 "우리나라의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도 중요하다. 균형적 발전을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소가 마련된 공정거래조정원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정거래법 제1조를 읊은 후 이같이 말했다.

공정거래법 제1조는 법의 목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과도한 경제력의 집중을 방지하고, 부당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규제해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 지명 소감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의 3대 축 중 하나인 공정경제를 추진하는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된 데 대해 막중한 책임 느낀다며 "먼저 청문회 준비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두에 두고 있는 업무 과제가 있냐는 물음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청문회를 통과하고, 공정거래위원장이 된 후 말하겠다"며 "지금은 내정자 입장이라 뭐라고 얘기 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짧게 나마 그가 강조한 키워드는 '균형발전'이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한국공정경쟁연합회 학술지 '경쟁저널'에 게제한 논문 '대규모기업집단 정책의 새로운 모색'에서도 대기업-중소기업의 균형성장을 강조했다. 대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하는 동시에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임 공정거래위원장이었던 김상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선후배 관계이다. 한국금융학회 등에 함께 몸을 담기도 했다. 실제로 김 정책실장이 조 후보자를 추천했다고 알려졌지만 조 후보자 본인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정책실장과는 학계에서 오가다 인사하는 정도"라고 답한 바 있다.

조 후보자에겐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또 현실 경제정책에 목소리를 강한 목소리를 낸 적이 없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조 후보자는 충북 청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석사,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과 조교수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고려대 경영학과 부교수를 거쳐 2005년 서울대 경영학과 부교수로 임명됐다. 2013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을 맡으며 본격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규제개혁위원회 경제분과 민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