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휴…좌석 공급 축소 이은 추가 조정
- 대한항공ㆍLCC 일본 노선 공급석 축소 잇따라…“여행심리 악화 전망”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보이콧 재팬’의 여파로 일본 항공 여객이 급감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부산발 오키나와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발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의 항공기를 A330에서 A321·B767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지 보름도 안 돼 내린 결정이다.
아시아나는 “수요에 따른 공급 조정”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일본 여행 거부 운동의 확산 여파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10월 전에 글로벌 노선 계획을 세우는 항공사의 일정상 이번 노선 제외가 의미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도 9월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다른 일본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소형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방발 공항의 슬롯 포화와 탑승률 저하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운항 축소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오는 9월부터는 대구~구마모토, 부산~사가 등 정기편 운항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9월부터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일 노선은 한국 항공사들에 중요한 매출처로 1분기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 의존도는 각각 11%, 14%를 차지했다”며 “수개월 내에 수출 규제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양국 간 여행 심리는 단기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