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케팅 비용??3.9%↑…5G 주파수 비용 첫 반영

-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0.4%↑…하반기 '5G 효과' 주목

- “연내 5G 가입자 200만 목표”…미디어·보안·커머스 성장세

5G 보조금 경쟁 부메랑…SKT, 2분기 영업익 6.9%↓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SK텔레콤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5G 상용화 이후 숨 가쁘게 전개된 가입자 쟁탈전 탓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G 전국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네트워크 투자비용 역시 증가했다.

다만, 5G에 힘입어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반등한 것이 위안거리다. 하반기 ‘5G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9년 2분기 매출 4조4370억원, 영업이익 3228억원, 순이익 25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것이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71.7%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30.7% 감소했다. 2분기 SK하이닉스 지분법이익은 110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3.2% 줄어들었다.

사업 분야별로 살펴보면, 무선사업(MNO)의 경우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줄었다.

2분기 MNO 매출은 2조4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으나, 5G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MNO 매출은 2017년 4분기부터 지속 하락하다가 7분기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ARPU 역시 3만755원으로 전분기 보다 0.4% 늘어났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5G 출시 효과가 더해진 덕분이다.

SK텔레콤은 별도 기준 매출은 2조8477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으나 직전 분기보다는 1.3% 늘어났다. 별도 기준 매출에는 무선사업 매출과 망접속수수료, 사물인터넷(IoT) 매출이 포함된다.

반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52억원으로 전년보다 25.3%, 전 분기보다 10.0% 감소했다. 5G 보조금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7%, 전 분기보다 3.9% 늘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2분기 마케팅 비용은 7286억원으로 매출 대비 비중은 25.6%에 달한다.

또, 5G 주파수 비용 역시 2분기 처음 반영됐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를 위해 2분기 설비투자(CAPEX) 금액으로 5856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4110억원보다 42.5% 늘어난 금액이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3일 세계 최초 5G 개통 후 3개월 만에 가입자 53만명(6월말 기준)을 확보해 5G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태다. 2분기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는 약 9만9000명 순증했으며, 해지율은 0.9%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연내 5G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당 사업 분야의 2분기 매출은 SK텔레콤 전체 매출의 약 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IPTV 매출은 3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IPTV 가입자는 12만3000명 순증하며 누적 497만명을 기록했다. UHD 가입자 역시 6월말 기준 전체 가입자의 57.4%를 달성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SK텔레콤은 오는 9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와 ‘푹(POOQ)’을 통합한 새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보안 사업은 2분기에 ADT캡스의 보안상품 판매 증가와 SK인포섹의 융합보안 플랫폼 사업 확대에 힘입어 매출 2972억원, 영업이익 417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 26.7% 늘었다.

커머스 사업은 11번가와 SK스토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통해 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와 유사한 193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SK스토아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13억원을 기록,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미디어, 보안, 커머스 중심의 뉴(New) ICT 사업을 지속 확대해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