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글자는 사람이라는 글자를 꼭 껴안고 있는 것처럼 생겼다. (중략) 생각해본다.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사람들 사이에 뛰어드는 것 만큼 무모하고 완벽한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프롤로그 중에서)

여행지의 멋진 풍경을 담거나 맛집, 숙박시설 등 여행 관련 정보를 담은 서적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사람’을 이정표로 한 이 여행 서적에는 맛집 정보도 게스트하우스 정보도 없다. 저자가 서문을 통해 밝혔듯, 그저 삶을 이해하기 위해 삶이라는 글자가 꼭 껴안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무모하고 완벽하게’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글 쓰는 김새움과 사진 찍는 이구름 두 여자는 정해진 일정도 예약된 숙소도 없이 ‘사람’을 따라 여행지를 조금씩 이동하며 겪은 일상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칠레에서 두 여행자가 만난 열 명의 사람들은 지극히 평범했다. 규칙에 갇혀 사는 공과대학 교수 루치아노, 파티가 일상인 비주얼 아티스트 파블로, 바람둥이 피아니스트 마르틴 등 국적도, 직업도 서로 다른 이들과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주 동안 함께 먹고 놀고 자고 ‘교감’하며 보낸 시간의 흔적을 남겼다.

여행자들이 ‘스쳐 지나간 사람’들 중 볼리비아의 꽃 파는 할머니의 말을 빌려본다.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이란 없지요. 꽃들에겐 지금이 그러한 시절이지요.”

김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