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 상반기 5만원권 환수율이 70%를 넘어섰다. 이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우 5만원권 발행이 시작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70%대 환수율을 기록하게 된다. 환수율은 해가 거듭될수록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지만, 매해 수조원대의 5만원권은 회수되지 않고 있어 지하경제 유입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6월 총 12조1053억원의 5만원권을 발행했다. 같은 기간 환수액은 8조4985억원으로 올 상반기 환수율은 70.2%를 기록했다.
5만원권 환수율은 발행 첫 해였던 2009년만 해도 7.3%로 저조했지만 이듬해부터 차차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작년엔 67.4%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환수율 페이스가 7~12월에도 지속된다면 또 한번 환수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상반기 환수되지 못한 5만원권도 3조6068억원이나 된다. 3조원이 넘는 미환수 5만원권이 시중에서 소재 파악이 어렵다는 얘기다.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만원권의 누적 환수율도 50.3%에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98조 가량이 발행됐고 이 기간 동안 약 100조원이 한은으로 회수됐다. 나머지 98조원은 행방이 묘연한 셈이다.
일각에선 고액현금거래보고 기준 강화로 하반기엔 다시 환수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달부터 금융사들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의무 보고해야 하는 현금기준이 종전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조세 감시망이 더 촘촘해지는 격이라 이를 피해 5만원권이 현금 축재 수단으로 더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환수율을 지역별(한은 지역본부별)로 보면 전국에서 제주 지역의 환수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8.4%의 환수율을 기록했다. 발행량의 두 배 넘는 5만원권이 회수됐단 얘기다. 관광지 특성상 외부인들로부터 5만원권 유입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 뒤는 전북(170.1%)과 서울(145.3%)이 이었다.
전국 최저 환수율 지역은 강원으로 나타났다. 34.8%로 상반기 중 3145억원의 5만원권을 발행했지만, 1094억원밖에 회수되지 않았다. 경남 지역은 37.1%, 경기 지역은 46.9%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