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영민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7월에 보인 경기력은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약체로 거론되는 삼미슈퍼스타즈와 kt위즈의 경기력만큼 실망스럽다.리그 꼴찌(10위)인 롯데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에게 6연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31승 2무 54패(승률 0.365)로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연패도 연패지만 경기력이 더 문제였다. 롯데는 이 기간 동안 실책 남발 등 프로답지 못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먼저 7월 경기당 8.67점을 내주고 있는 마운드는 토종 투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박세웅이 7일 키움 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앞서 지난 2일 SK전에서는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서준원도 3일 SK 전에서 2.1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여기에 6월에만 3승을 거둔 장시환은 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4이닝 9피안타 10실점을 호되게 당했다. 필승조의 부진도 롯데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6월에 박시영과 고효준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이 활약이 7월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5일 SK 전에서 5점을 앞서나가고 있었음에도 박시영이 로맥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하고, 구승민과 고효준이 공략당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동점 상황에서 박시영이 주자를 허용하고, 교체된 고효준이 실점하며 패했다.
수비 실책과 견제사도 남발하고 있다. 올시즌 롯데는 실책 7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4일 SK와의 경기에서 8회말 무사 1루 고효준이 노수광의 번트 타구를 악송구하여 위기를 초래했다. 6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도 롯데의 수비진은 1회말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2번의 악송구를 범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는 1회초와 3회초 각각 볼넷으로 출루한 전준우와 신본기가 견제사로 아웃되며 허무하게 공격기회를 날렸다. 프로 수준에서 찾아보기 힘든 수비실책과 견제사가 반복되며 롯데야구의 질을 뚝 떨어뜨린 것이다. 이대호가 중심 타선에서 제몫을 못하고 있는 것도 롯데 부진의 원인이 됐다. 7월 경기에서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에 그치고 있는 이대호는 타점도 1점에 그치며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6월 19일 이후 홈런도 날리지 못하며 슬럼프가 장기화되고 있다.롯데의 7월 경기력만을 보면 과거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약체로 뽑히는 1982년 삼미(80경기 15승 65패 승률 0.188)와 2015년 프로야구 출범 1년차에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던 kt(52승 1무 91패 승률 0.364)에 비견될 만하다. 당시 두 팀은 ‘프로 야구 선수가 뛰는 팀이 맞나’는 소문이 생길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는 팀이었다. 롯데가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하면 144경기 51승 2무 91패 승률 0.354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는 역대 최저 승률 1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물론 지금 상태로는 승률이 더 떨어질 확률도 높다. 롯데가 하반기에 반등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2002년(10위, 승률 0.265)과 2003년(10위, 승률 0.300)에 이어 구단 역사상 3번째 역대급 꼴찌의 수모를 당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