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토종 조명기업의 ‘자존심’으로 손꼽히는 필룩스가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하며 콘텐츠ㆍ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감성조명’이라는 모토를 앞세워 국내 조명 시장을 선도해온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창업기업을 육성ㆍ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나섰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조명부문에서도 해외 유수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3D 이미징’ 기술을 첨단 LED 조명에 접목하는 등 혁신을 멈추지 않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룩스는 지난달 29일 창업지원사업 플랫폼인 ‘드리밍사이트’를 일반에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드리밍사이트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등록하면 전문가들이 이를 평가 및 선별, 지식재산 출원부터 크라우드펀딩, 시제품 제작, 사업화 확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토털 창업지원 플랫폼’이다.

지난 5월 중순부터 약 3개월간 시행한 시범운영 결과도 성공적이다. 이 과정을 통해 이미 12개의 아이디어가 채택돼 지식재산 출원 준비 단계에 들어갔으며, 신규 등록된 아이디어도 34개에 이른다. 디지털 카메라와 TV 모니터를 활용한 ‘전자거울’부터 내비게이션에 블랙박스 기능을 통합한 ‘내비박스’, 야간 반려견 산책 시 충돌 위험을 줄여주는 ‘조명 목줄’ 등 등록된 아이디어의 종류도 무궁무진하다. 필룩스가 아이디어 창업의 물꼬를 터준 셈이다.

특히 필룩스는 채택된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위한 크라우드펀딩 과정에서 50% 비율의 자금을 직접 투자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보유한 생산시설을 활용해 시제품 제작을 돕는 등 후속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필룩스는 향후 창업기업의 CTO(최고기술경영자) 격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사업 안정화에도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노시청 필룩스 회장은 “필룩스는 직접 투자여력부터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기술력과 시설, 오랜 경영노하우 등 창업지원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진정한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이런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의 핵심 사업인 조명부문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3D 이미징 기술과 조명의 결합이 바로 그것. 이를 위해 필룩스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3D 이미징 전문 업체 휴먼아이즈 테크놀로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해외 시장 개척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 영상매체에 국한돼 있는 3D 이미징 기술의 영역을 조명으로까지 넓혀, 현실감을 배가시킨 옥외 조명광고 시장이나 예술 전시용 조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노 회장은 “3D 영상을 합성하듯 조명 다수를 겹쳐 3D 효과를 내거나, 도전성 조명소재로 형태를 만들어 실사기로 조영하는 등의 작업을 거치면 예술작품과 옥외 조명광고에 차원이 다른 생동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며 “이미 사업 모델이 상당히 구체화 돼 관련 브랜드까지 국내에 등록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