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7ㆍ30 재보궐선거 참패로 물러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지지율 조사에서는 하락세이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잠재적인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어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8월 넷째 주 주간 집계에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 7.0%의 지지율로 5위권에서 6위로 밀려났다. 5주 연속 지지율 하락이다. 안 전 대표가 ‘톱 5’에서 밀려난 것은 올 3월 이 기관의 조사 이래 처음이다.

1위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7.6%)였고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16.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15.3%),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9.7%),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7.8%) 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내리막길 지지율에도 당내에서는 여전히 대권 주자로서 안 전 대표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내 진보 노선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 한 의원은 “우리 당에서 안 전 대표를 한번은 더 띄울 필요가 있다”며 “당내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그룹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계파를 떠나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전 대표의 중도 노선과 어느 정도 교집합 형성이 가능한 온건ㆍ중도파 성향의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지지해줄 가장 유력한 그룹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안 전 대표는 최근 한달간 온건파 중진 의원들을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온건파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부터 보여 준 ‘안철수 현상’의 불씨가 아직 살아 있다고 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당내 또다른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재ㆍ보궐 직후 안 전 대표를 향한 비판 관련 “안 전 대표의 새정치에 많은 기대를 건 시민들은 안 전 대표를 비난하거나 버리기보다 더 큰 격려를 해 주기 바란다”며 “안 전 대표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던 세력이 다시 정치에 관심을 갖게 한 큰 공이 있다”고 그의 공을 인정하기도 했다.

정작 안 전 대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한 안 전 대표는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짓지 못해 죄송한 마음”, “정치 입문 후 지난 2년 동안 앞만 보고 뛰어왔던 것 같아 오랜만에 뒤돌아보고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 등의 짤막한 답변만 남겼다.


정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