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 아파트 지하 주차장 없어 주차난 심각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노후 아파트 등 주택가 주차난을 풀기 위해 학교 운동장을 야간에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학교를 포함해 관내 전체 101개교가 개방 대상으로, 구는 학교 시설 개선비와 교육경비 보조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개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30일 노원구에 따르면 노원중학교와 미래산업과학고가 가장 먼저 운동장을 개방한다. 확보한 주차면은 모두 50면이다. 시설 개선 공사를 거쳐 노원중학교는 오는 9월, 미래산업과학고는 오는 7월부터 개방한다. 주차장 이용요금은 한달 1만4000원으로 주차 수입금은 전액 학교로 귀속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후6시부터 다음날 오전7시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24시간 개방한다.
아울러 서라벌고, 대진고도 운동장 개방 의사를 밝히는 등 동참 학교가 늘고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주차장 바닥 포장, 도색, 차량 자동출입기,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주차장 시설에 드는 공사를 책임진다.
노원구가 이렇게 학교 운동장 개방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주택가 주차난이 그만큼 심각해서다. 현행법 상 서울 지역 아파트의 규정 주차대수는 75㎡당 1대다. 실질적으로 모든 세대의 주차가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 주택의 83%를 차지하는 노원구 아파트들은 대부분 90년대 초에 건설되어 지하 주차장이 거의 없다. 야간에는 단지 내 도로 중앙과 인도는 물론, 진입 도로에 까지 차를 세워두는 형편이다. 정부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당장 아파트 재건축도 쉽지 않아 대안으로서 학교 운동장 개방을 착안한 것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이번 학교 운동장 개방에 4개 학교가 동참 했는데 이를 기회로 모든 학교로 확산된다면 적은 비용으로 5000대의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만든 것과 같다”면서 “계속 학교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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