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인명부위조 의혹’ 이후 내홍 이르면 6월 검찰 송치 여부 결정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표류사태가 반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차기 조합장 선거를 놓고 내부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경찰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이 ‘갈등 봉합’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2월 25일 최흥기 조합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 100일 가까이 지나도록 차기 조합장 선거 일정과 방식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 사업 또한 별다른 진전이 없다. 최 조합장은 정관상 신규 조합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조합장 지위를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막힌 실타래를 풀 핵심 변수로 경찰 수사 결과를 지목하고 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조합 사무실과 최 전 조합장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최 조합장을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 한 바 있다.
방배경찰서 관계자는 “계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마무리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반포 3주구의 내부 갈등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자격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지난 1월 최 전 조합장을 중심으로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찬성률 86.9%로 시공사 ‘우선협상 지위 박탈’ 안건이 가결됐다. 하지만 총회 참석자 수가 실제와 다르게 집계되는 ‘인명부 위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법적 분쟁으로 비화했다.
이후에도 ‘현산파’(HDC현산의 시공사 자격 찬성 조합원)와 ‘비(非)현산파’(시공사를 바꿔야 한다는 조합원)로 의견이 갈리면서 내홍이 계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조합의 위법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임시총회에서 의결한 시공권 박탈 안건은 무효가 되고, HDC현산의 시공사 지위는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최 조합장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지난 총회의 인명부는 자신이 직접 확인한 부분이 아니라고 책임 소재를 미뤄 의혹이 커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HDC현산 측은 “법률적인 판단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포 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단지로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가 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으로 사업비만 8087억원 규모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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