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조코위 현 대통령 55.5% 득표로 재선 성공 발표 야권 대선후보 프라보워 지지자들 ‘부정투표’ 의혹 제기 전문가 “100만명 군집 불가능”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5년만에 조코위 대통령과 맞대결을 펼친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 프라보워 수비안토 전 장군의 지지자와 ‘반(反) 조코위’ 인사들이 선거 결과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군중 100만명을 이끌고 당선 반대시위에 나설 것이라며 ‘엄포’를 놓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치러진 대선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55.5%를 득표, 프라보워 총재를 10%포인트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다고 21일(현지시간) 새벽 발표했다.

아리프 부디만 선관위 위원장은 이날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55.50%가 조코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마룹 아민 울레마협의회(MUI) 의장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공식적으로 조코위 대통령의 승리를 못 박았지만, 프라보워 총재를 필두로한 야권 측은 여전히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조코위 대통령과 선관위가 개표 과정에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프라보워 총재는 투표 이튿날인 지난달 18일에도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며 지지자들 앞에서 의기양양한 연설을 펼쳤다. 당시 그는 캠프에서 자체 집계한 32만개 투표소의 실제 개표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이 62%의 득표율로 조코위 대통령을 앞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가들은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프라보워 측 캠프는 아직도 승리를 주장하면서 부정행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당선에 불복한 인사들은 이른바 ‘국민의 힘(people power)’ 운동을 전개하면서 대규모 부정행위에 대항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국민의 힘 주최자들은 1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숫자가 현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아리아 페르난데스 연구원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올 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볼 때 지난 212 집회보다 많은 이들이 모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12 집회는 지난 2016년 12월 2일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 자카르타 주지사의 이슬람 신성모독 발언으로 촉발된 대규모 무슬림 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