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모두가 놀랐다. 전날 창단 후 첫 메달 확보(준결승 진출)만으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하루 뒤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기 때문이다. 보람할렐루야(이하 보람)가 1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계속된 제65회 전국남녀 종별탁구선수권 남자일반부 단체 준결승전에서 강호 KGC인삼공사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전력상 열세였던 보람은 오광헌 감독의 오더가 성공을 거뒀다. 팀의 1, 2장인 서현덕과 김대우를 4, 5단식으로 배치하는 모험수를 택한 것이다. 앞선 세 매치에서 하나만 잡으면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의도였다. 오 감독의 작적은 적중했다. 1단식에서 백호균이 김민석에게 패했지만(0-3) 좋은 경기력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고, 2단식에서 새내기 최인혁이 국가대표 임종훈을 게임스코어 3-0으로 일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절대 열세였던 3복식을 내줬지만 4, 5단식에서 보람의 승부수가 통했다. 4번 주자로 나선 에이스 서현덕이 천민혁을 상대로 첫 게임을 내줬지만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승리했다. 이쯤되니 대회 최대의 이변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장내가 술렁였다. 5단식 주자는 이날 20번째 생일을 맞은 김대우. 실업 2년차인 김대우는 이번 대회에서 서혁덕과 함께 보람 돌풍을 주도해왔다. 상대가 이번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한 강자 박정우였지만 김대우는 예고된 이변이라는 듯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눈부신 생일 자축이었다. 2016년 10월 창단한 보람은 이로써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에서 창단 후 첫 결승 진출을 달성했다. 여간해서는 신생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려운 국내 실업탁구이기에 의미가 깊다.
오광헌 감독은 “준결승 진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기에,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않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하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이정우 코치도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들과 고생을 많이 했다. 팀 창단 당시 회사에 3년 안에 단체전에서 입상하고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5개월여를 남기고 약속을 지키게 돼 아주 기분이 좋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보람은 대회 마지막날인 15일 국가대표 정영식, 장우진이 버티는 미래에셋대우(감독 김택수)과 결승전을 치른다. 국내 최강의 전력으로 보람에게는 역시 버거운 상대다. 하지만 돌풍의 팀 보람의 기세가 워낙 강한 까닭에 또 한 번 탁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여자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삼성생명(감독 유남규)과 포스코에너지가 우승을 놓고 다툰다. 개인단식은 남자실업의 경우, 장우진(미래에셋대우)과 이상수(삼성생명), 여자실업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김지호(삼성생명)가 각각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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