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1일 서울 ‘IATA 연차총회’ 데뷔무대 - 1727억원 규모 상속세는 5년 분납 전망 - 경영권 유지 위한 한진칼 지분율 늘려야 - 실추된 이미지 쇄신…한진가 합심 절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한진그룹 ‘원톱’에 오르며 ‘40대 총수’로서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발인이 끝난 지 일주일 만이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준비와 함께 그룹 재편에 속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한진그룹은 25일 전날 한진칼이 이사회를 열어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진칼 이사회는 “리더십 공백 최소화와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위한 결정”이라며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ㆍ발전시키고, 그룹 비전의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신임 회장의 첫 대외 행보는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 120개국 287개 항공사가 참여하는 항공업계 최대 규모의 회의다.

앞서 업계에서도 IATA 의장직인 고 조양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조 신임 회장이 여기서 데뷔 무대를 가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의 83%를 차지하는 IATA 회원사들의 영향력이 막대해서다.

넘어야할 산은 많다. 상속세가 첫 번째 과제다.

상속세 규모는 1727억원으로 추산된다. 약 3454억원에 달하는 고 조양호 회장의 유가증권 가치에 상속세율 50%를 적용한 금액이다.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 매각을 통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간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는 방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한진칼 지분을 제외한 한진, 정석기업, 토파스여행정보, 대한항공 지분 매각을 통해 약 75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한진 등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면 배당여력과 배당금을 늘릴 수 있다. 5년 분할납부 신청에 따른 보유 및 상속지분의 담보대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분 확보도 경영권 확보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현재 조 신임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2.34%.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과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2.30%)의 지분을 합쳐도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17.84%)에 한참 못 미친다. 경영권 확보를 위한 한진가(家)의 타협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를 위한 한진가의 이미지 쇄신도 필수적이다. 미래 전략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룹의 꾸준한 이미지 제고를 조 신임회장이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한편 이사회의 이같은 빠른 결정은 행동주의펀드 KCGI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계속 제기됐던 KCGI의 경영권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그룹 내 최고 결정권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날 행동주의펀드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주식 보유 비율을 종전 12.80%에서 14.98%로 늘렸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4.11%로 낮아진 상황에서 KCGI의 견제가 더 심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조 신임 회장은 미국 남가주 대학교(USCㆍ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03년 8월 한진그룹의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 자재부, 여객사업본부, 경영전략본부, 화물사업본부 등 한공 전반에 대한 실무를 쌓았다. 2016년 총괄 부사장과 대표이사에 이어 2017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 출범, 아시아ㆍ태평양항공사협회(AAPAㆍAssociation of Asia Pacific Airlines) 사장단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사내 소통의 보폭을 넓히며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한편,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토대로 발전적인 노사관계 정립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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