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기온 28도까지 오르자 과일·비빔면 등 매출 껑충 유통가 여름 옷 판매도 앞당겨
봄의 기운이 완연해야 할 4월 중반, 유통가는 벌써 여름이다. 서울 낮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참외, 수박 등 여름 과일을 찾기 시작했고, 의류 매대에는 린넨과 같은 여름 소재가 등장했다. 유통업계도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 덕에 예년보다 빠르게 여름 준비에 돌입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참외나 수박 등 여름 과일이나 빙수 용품, 비빔면 등 여름 관련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특히 여름 과일은 농업 기술의 발달로 참외 등 일부 품목의 출하 일정이 당겨지면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간(15~21일) 여름 과일인 참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급증했다. 한 여름이 제철인 수박도 이른 더위 덕에 매출이 5.3% 늘었다. 생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5.3%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e커머스업체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여름 과인일 자두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00% 급증했다. 참외도 182% 늘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팥, 떡ㆍ젤리, 후르츠 통조림, 연유, 시럽, 콩고물 등을 포함한 빙수재료는 381%, 가정용 빙수기는 30% 각각 더 팔렸다.
먹거리 뿐 아니라 패션 부문에서도 여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대표적인 여름 소재인 린넨 제품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일찍 나왔는데도 소비자의 호응이 컸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자사 브랜드(PB)인 셀렙샵 에디션이 이달 초에 판매한 ‘카라리스(Collarless) 린넨 재킷’은 약 25분 동안 4000개 이상 판매됐다.
반소매 셔츠도 소비자의 관심이 높았다. CJ오쇼핑이 지난달 말 방송한 ’칼라거펠트 아이코닉 티셔츠‘가 방송 한 시간만에 목표 대비 260% 판매됐고, 지난 2일에는 ‘베스트몬테인 오가닉코튼 100% 티셔츠’가 목표보다 156% 많은 6억원의 주문금액을 냈다.
패션 소품 역시 여름 상품 판매가 부쩍 늘었다. 옥션에 따르면, 뒷꿈치가 없는 여름용 신발인 뮬 슬리퍼가 최근 한 달간 271% 더 팔렸다. 여름용 내의도 여성용과 남성용이 각각 1020%와 3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높아진 기온 탓에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여름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CJ오쇼핑은 지난달 여름 의류상품 출시를 한 달여 앞당겼고, PB상품인 씨이앤은 여름 상품 비중을 200% 이상 늘렸다. 이마트는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데이즈(Daiz) 패밀리전’ 아이템으로 린넨을 선택했고, 트레이더스는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일찍 물놀이용품 매장을 조성했다.
현대백화점은 ‘하절기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예년보다 보름 앞당겼다. 변질이 쉬운 김밥ㆍ샌드위치ㆍ생과일주스 등의 판매기한을 조리 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하고, 베이커리와 반찬류는 8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였다.
편의점 CU는 지난 15일부터 상품의 품질 및 위생 관리 부서인 QC팀을 전국 6개 간편식품 제조센터에 파견해 대대적인 안전성 검사를 했다. 또 식품 위생 검사 시스템이 부족한 중소협력사에도 나가 품질 및 위생 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해 이른 더위가 예고되면서 예년보다 일찍 여름 상품 출시를 준비했다”라며 “일찍이 여름 채비에 나선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관련 상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