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대치…5일간 가동 중단 부산공장 일부 물량 일본으로 일감 없는 협력사 임금부담만 닛산 로그 4만2000대 위탁 감축 XM3에 사활…노사 결단 주목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 간 극한 대치 끝에 ‘셧다운(공장가동 중단)’을 결정, 파장이 우려된다.
부산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성 감소로 일부 물량은 일본 규슈공장으로 이관됐다. 파업 장기화로 협력업체를 포함한 지역경제는 서서히 붕괴되는 모양새다.
회사는 오는 29일부터 5월 3일까지 단체휴가 사용을 정하고 공장가동을 중단한다. ‘근로자의 날(5월 1일)’을 포함한 휴가 기간은 총 5일이다. 회사는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휴가라고 설명했지만, 업계는 계속되는 부분파업과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위한 휴식기로 보고 있다.
노사 간 대화 채널의 복구는 불확실하다. 현재 사측은 지난 9일 사임 의사를 밝힌 이기인 제조본부장(부사장)의 뒤를 이을 교섭위원조차 찾지 못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10일에 이어 12일에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생산물량 감축이 발등의 불이다. 앞서 닛산은 올해 로그 위탁 생산량을 전년 대비 4만2000대를 줄인 6만대로 결정해 르노삼성에 통보했다. 1만8000대는 미국 판매량 감소에 따른 규모지만, 2만4000대는 부산공장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으로 추산된 결과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닛산이 부산공장보다 낮은 인건비를 갖춘 일본 규슈 공장으로 물량을 돌린 결정적인 이유는 생산성 감소”라며 “1월부터 3월까지 부산공장에서 발생한 부분파업으로 4800대의 생산이 차질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는 붕괴 중이다. 전날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부산을 방문해 협력업체들의 고충을 들었으나 예상대로 마땅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노사 대치로 생산물량이 줄면서 회생 가능성이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납품물량이 줄어도 통상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소규모 업체들의 시름이 깊다. 잔업수당을 포함한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노사 간 갈등이 진행 중인 곳도 허다하다. 르노삼성차의 불규칙한 공장 가동으로 휴업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 자체가 노사가 해결할 몫이라 협력업체들은 눈 뜨고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부산 공장 정리를 추진 중인 업체가 있지만, 많은 수가 비용 부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불안한 상황에서도 극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크로스오버 SUV(스포츠유틸리티차) XM3의 부산공장 생산이 결정됐고, 르노 본사의 R&D 투자가 꾸준하다는 것이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공장이 XM3의 내수 외에도 수출 물량을 아우르는 생산기지로 지정돼야 무너진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XM3가 내년 1분기 출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중 르노 본사의 생산기지 통보가 있을 예정”이라며 “르노삼성차 노사가 하루빨리 교섭을 마치고 생산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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