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회장 5일간 그룹장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빈소 마련 “협력해 잘 이끌어 나가라” 유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12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닷새간 한진그룹장으로 치러진다.
유족들은 이날 정오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예정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한진가(家)는 2016년 별세한 조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장례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르고 조 회장 선친인 고 조중훈 회장이 잠든 신갈 선영에 안치한 바 있다.
앞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공항에서 고인을 태우고 출발한 대한항공 KE012편이 12일 오전 4시 42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고인의 시신은 운구 차량에 실려 빈소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상주인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해 함께 빈소로 향했다.
입국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조 사장은 “마음이 참 무겁다”면서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고인의 유언에 대해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장례에 맞춰 이날 오전 조 회장에 대해 1900자 분량의 장문의 추도사를 내놨다.
허 회장은 “먼 곳에서 들려온 비보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먹먹함이 밀려온다”라며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경제계를 보듬어주시던 회장께서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셨다니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고 애도했다.
허 회장은 이어 조 회장의 일생을 회고해 나갔다. 그는 조 회장을 대한민국의 길을 연 선도적인 기업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민간 외교관, 나라와 국민이 무엇보다 우선이셨던 애국자, 문화와 스포츠를 사랑하신 예술가, 우리 사회의 따뜻한 어른이라 불렀다. 그러면서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지구 16 바퀴를 돌며 유치에 열정을 쏟던 모습, 프랑스 루브르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성사시킨 일화 등을 떠올렸다.
허 회장은 추도사 말미에 “언젠가 한진(韓進) 그룹의 사명이 한민족(韓民族)의 전진(前進)을 의미한다고 말씀하시던 때가 생각난다”며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명이 지어졌다는 그 말씀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허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회장님의 열정과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저희가 조 회장의 뜻을 소중히 이어 받아 한국 경제의 재도약과 국가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환ㆍ정순식 기자/
atto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