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2시 25차 임단협 속개 - 인사ㆍ경영권 합의가 쟁점…노사 입장차 분명 - 사측 ‘셧다운’ 카드 만지작…노조는 ‘전면파업’ 맞대응 시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조와 사측 간 갈등이 봉합될 기미 없이 외려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그리는 가운데 사측은 물량 감소로 인한 ‘비가동 휴일’을 활용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고, 노조도 이에 맞서 전면 파업 등 투쟁의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9일 르노삼성 노사 양측에 따르면 지난 3일 정회된 25차 ‘2018년 임단협(임금단체협상)’ 본협상이 5일만인 이날 오후 2시 부산공장에서 재개된다.
당초 정회 후 하루 뒤인 4일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사측이 9일 속개를 요청함에 따른 일정이다.
이날 협상의 최대 쟁점은 기본급 인상 등 임금 이슈가 아닌 ‘작업전환 배치시 노조의 합의권’ 등 인사ㆍ경영권 합의에 대한 부분이다. 노조는 이를 회사가 지키지 못할 시 ▷해당 부서장 징계 ▷해당 작업자에 대한 통상임금 500% 보상 ▷위로휴가 부여 등을 제안한 상황이다. 또 신규 인력 투입 UPH(시간당 표준 생산량) 감축도 사측에 요청하고 있다.
사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회사 관계자는 “사측에선 글로벌 기준도 아닌 인사ㆍ경영권 합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입장 차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측은 파업이 지속될 시 근로자들에게 이른바 ‘월차’를 쓰게 하는 ‘프리미엄 휴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날짜, 기간 등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물량축소로 인해 이달 말께 3~5일 정도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 같다고 통보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프리미엄 휴가가 사실상의 셧다운이라 보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아닌 만큼 프리미엄 휴가 카드가 조합원의 고용 불안심리를 자극해 지도부를 압박하기 위함이란 것이다. 사측의 강수에 맞서 전면 파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교섭 결과를 놓고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전면 파업도 여러가지 카드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임단협이 지연되며 부산공장의 후속물량 배정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설상가상 올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했던 로그 물량 일부도 다른 공장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연간 10만대의 로그 생산량이 6만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분파업 장기화에 판매량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르노삼성의 총 판매량은 1만3797대로 지난해 같은 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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