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자고 일어나면 베갯잇에 또는 머리를 감을 때 한 움큼씩 손아귀에 뽑혀져 나오는 머리카락에 가슴이 아린 경험은 중년이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게 된다. 이중 뽑혀지는 모발의 수가 하루 50~100개 정도면 정상적인 것으로 본다. 그러나 뽑혀져 나오는 머리카락 개수가 100개 이상일 경우엔 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중년의 고민, 탈모는 왜 생기는 걸까, 예방하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탈모는 임상적으로 흉터가 형성되는 것과 안 되는 것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흉터가 형성되는 반흔성 탈모는 곰팡이 감염 등의 원인으로 모낭이 파괴돼 모발이 재생되지 않는다.
반면 흉터가 만들어지지 않는 비반흔성 탈모는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유전성 안드로겐성 탈모와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 발모벽 장애 질환 등이 있다. 비반흔성 탈모는 모낭이 유지돼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에 모발이 재생되기도 한다.
모발이 노화하는 과정 중 하나가 남성형, 여성형 탈모다. 따라서 다른 성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관리와 치료를 시작해야 좋은 결과를 볼수 있다. 탈모 치료에는 바르는 약(미녹시딜 등)과 먹는 약(피나스테라이드, 두타스테라이드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외에 최근에는 모발 이식술도 보편화하는 추세다.
원형 탈모증의 경우 모낭 주위의 염증을 억제하는 게 치료의 1차 목표다. 범위가 넓지 않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탈모 부위에 직접 주사하고, 광범위할 때는 면역조절제를 처방하거나 면역 요법, 자외선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탈모에 대한 약물의 효과는 치료 후 수 주 내에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모발이 재생되기까지는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휴지기 탈모증은 원인이 제거된 이후 6∼12개월에 걸쳐 서서히 모발이 회복되므로 환자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원형 탈모반은 치료가 잘 되지만 재발이 잦은 편이다. 온머리 탈모증이나 전신 탈모증의 경우 기간이 오래될수록 치료 반응이 떨어지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남성형 탈모를 예방하려면 단백질이 풍부하고 이소플라보노이드(Isoflavonoid)라는 식물성 항산화제가 많이 든 콩, 두부, 칡, 채소 등의 음식을 꾸준히 섭휘하면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이소플라보노이드는 남성형 탈모증를 유발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콩은 또 혈관을 이완시키는 L-아르기닌이 풍부해 모발에 영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만든다.
또한 담배는 모발 건강에 특히 해롭다. 두피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줄일 뿐 아니라 담배 연기 자체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어 간접흡연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체중과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탈모를 유발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일정한 수면 패턴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급격한 영양섭취 제한과 빠른 다이어트, 급격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은 휴지기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서울대학병원 권오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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