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회장 혐의 직간접 영향, 재선임 무산…국민연금이 결정타 - 항공화물 실적 둔화…주가 변동성 커져 - 6월 IATA 연차총회 무게감 상실 우려도 - 대한항공 “재선임 무산에도 항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대 계속될 것”

<YONHAP PHOTO-3411> 인사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인사하고 있다. 2019.3.27 hihong@yna.co.kr/2019-03-27 09:19:4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3411> 인사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인사하고 있다. 2019.3.27 hihong@yna.co.kr/2019-03-27 09:19:4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인사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인사하고 있다. 2019.3.27 hihong@yna.co.kr/2019-03-27 09:19:4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인사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우기홍 대표이사가 인사하고 있다. 2019.3.27 hihong@yna.co.kr/2019-03-27 09:19:43/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재선임이 무산되면서 항공업계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당장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의 동력 상실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회사의 중장기 전략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고 있다.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의 첫 사례로 꼽히는 이번 결과에 재계는 우려스런 시선과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측은 그럼에도 항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의 ‘반대’가 결정타= 27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인 조양호 회장의 재선임 안이 조 회장에 대한 경영자격 논란은 꾸준했다. 총 270억원대 규모의 횡령ㆍ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향으로 대중의 시선도 싸늘했다.

작년 10월 검찰은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2013년부터 작년 5월까지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와 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며 중간 업체를 끼워 넣어 196억원 상당의 중개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적용했다. 2014년 8월에는 조현아ㆍ조원태ㆍ조현민씨 등 한진 일가가 보유한 정석기업 주식 7만1880주를 정석기업이 176억원에 사들이게 해 정석기업에 41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판단을 추가했다.

검찰은 또 조 회장이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 처남의 취업청탁 의혹과 2014년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변호에 사용된 비용을 회삿돈으로 낸 혐의도 적용했다.

이는 사법부의 권한이지만, 경영계는 조 회장의 혐의가 재선임 무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무죄 추정의 원칙이라는 법적 가치를 무시하고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다고 지적한 대한항공의 입장도 같은 맥락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독립성이 결여된 상황에서 대한항공 같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계속될 경우 기업들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의 첫 사례로 꼽히는 이번 결과에 따라 항공업계의 후폭풍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전략 재편…체질개선 지연 우려= 대한항공은 지난달 발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계획에서 2023년 매출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200억원 달성이란 목표치를 제시했다.

청사진에는 연평균 성장률 5.1%라는 구체적인 숫자도 명시됐다. 베트남,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화물사업의 전략화와 델타 조인트벤처를 통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 확대가 근거다. 부채비율 300%대 달성 등 신용등급 개선을 통한 주주 만족도 제고 계획도 포함됐다.

주주가치 제고를 기반으로 세운 이런 장기 전략의 세부적 사안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항공산업의 경쟁력 확보라는 핵심적인 무게추가 조 회장에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6월 열리는 IATA 연차 총회도 마찬가지다. 의장직을 맡는 조 회장의 위상이 추락하면서 연차 총회가 갖는 무게감도 가벼워질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대한항공은 IATA의 주요 전략과 세부 정책 방향 등 굵직한 결정을 주도하며 항공산업을 이끌어 왔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ㆍ의결기구인 집행위원 위원을 역임 중이다.

항공화물 부문의 실적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도 우려스런 부분이다. 2월 누적 화물 수송 물량은 전년대비 8.2% 감소한 상태다. 여기에 주총 결과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걸림돌이다.

경영 투명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전면 재구축이 발판이다. 내부회계통제그룹의 신설과 상시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통한 조직문화 개선이 이뤄지면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의 재선임 무산에도 항공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와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노선을 운영하고 고수익 품목을 개발해 중장기 전략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