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i 비전 다이내믹스 콘셉트카 디자이너 임승모 씨 인터뷰 - “흐르는 듯한 루프 디자인, 긴 휠베이스 등이 i 비전 다이내믹스 철학 설명” - “디자인 영감 원천 다양…단순한 디자인이야 말로 오래 가”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i 비전 다이내믹스(i Vision Dynamics)’ 콘셉트카를 디자인할 당시, 단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19서울모터쇼 내 MINI 부스에서 만난 임승모<사진> BMW그룹 본사 익스테리어(Exterior)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하며 i 비전 다이내믹스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가 디자인한 i 비전 다이내믹스는 BMW의 친환경차 i 제품군 가운데 i3과 i8 사이에 위치한 4도어 쿠페의 콘셉트카다. BMW는 i 비전 다이내믹스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BMW i4를 오는 2021년 독일 뮌헨 공장에서 정식 양산한다.
임 디자이너에 따르면 BMW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은 진보적인(Progressive)ㆍ간단함(Simplicity), 화려한 기술(Luxury tech) 등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친환경차 i는 이 가운데 ‘Progressive’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i에 내포된 의미도 다름아닌 이노베이티브(Innovative)이다.
임 디자이너는 “흐르는 듯한 루프라인과 긴 휠베이스, 낮게 위치한 차체의 측면이 이러한 i 비전 다이내믹스의 철학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홍익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길에 오른 임 디자이너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BMW와 인턴으로 인연을 맺었다. 기업들이 채용문을 좁힐 때였지만 2005년 전국 대학생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2008년 혼다포뮬러1팀 산학협동 디자인 프로젝트 ‘오프 트랙(Off Track)’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그는 BMW에서 다양한 외관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고, 그 결과 2016년 BMW그룹 100주년 기념 컨셉트카인 BMW Vision Next 100까지 디자인하게 됐다. 이때의 작업이 i 비전 다이내믹스 디자인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임 디자이너는 “BMW는 콘셉트카로 시작해서 양산차로 이어지도록 한다”면서 “i 비전 다이내믹스와 같은 콘셉트카들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BMW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차를 디자인할 때 단순히 시각적인 것에서만 영감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 다양하다”는 그는 “현상이나 사물의 원인과 배경을 사유하는 것도 영감을 받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어떤 의자가 있을 때 이를 디자인한 배경이나 과정을 떠올려보며 거기서 얻은 배움을 자동차 디자인에 접목시킨다는 것이다.
그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자인 요소는 비례감과 단순함이다.
임 디자이너는 “단순한 디자인이야말로 오랫동안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다”고 믿고 있었다.
한편 임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했으면 한다”며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시간은 걸리겠지만, 지속 가능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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