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수출 138%나 늘었지만 일부 국내업체 수입에 열 올려
“내수시장 줄어드는데…” 비난 속 일부선 품질경쟁력 강화 지적도
국산 농기계 수출액이 매년 느는 가운데 수입액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작지 및 농업인구 감소의 대응책으로 국내 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에 안간힘을 쓰는 반면, 한쪽에선 수입에 열 올린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기계업계에 따르면, 1990년 국산 농기계 수출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다. 1990년 1400만달러이던 수출액은 2009년 3억7545억달러, 10년만인 지난해 10억4200만달러로 138.6%(5억2037만달러) 증가했다. 수입액 또한 2009년 3억6025만달러에서 5억2163만달러로 지난 10년간 45%(1억6138만달러) 늘었다.
외국업체의 국내 진출과 함께 일부 국내업체들이 수입제품 유통을 늘린데 따른 것. 이에 따라 국내 업계는 해외시장 개척과 안방사수라는 2개의 난제를 안게 됐다.
▶줄어드는 내수시장, 살길은 수출 뿐=농업의 축소로 농기계 시장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농가수는 2012년 115만 가구에서 2017년 104만가구로, 농경지 이용면적은 2012년 176만ha에서 2017년 164만 ha로 각각 10%, 6% 축소됐다.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 3대 농기계도 농업시장 축소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3대 농기계 시장규모는 2016년 각각 1만4484대·6259대·3835대에서 2018년 각각 1만1650대·4810대·2280대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국내 농기계 업체들은 해외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대동공업의 경우 1980년대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현재 60개국에 자체 브랜드 카이오티(KIOTI)를 수출해 전체 매출의 45%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올 초 두산밥캣 자회사인 클라크 이큅먼트와는 중소형 트랙터 및 트랙터 파워트레인을 5년 동안 총 3만대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하는 등 트랙터 본고장 역수출에도 성공했다.
LS엠트론은 2014년 이란 최대 민영기업인 아디네와 트랙터 공급계약을 맺어 이란 트랙터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17년에는 포스코대우·우크랍토(우크라이나 자동차그룹)와 1억달러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54개국에 트랙터를 수출, 글로벌 매출이 2008년 420억원에서 2018년 4200억원으로 10배 증가했다.
▶불황 국내시장 파고든 수입 농기계=내수시장 축소에도 불구하고 외산 브랜드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구보다와 얀마농기코리아는 2017년 국내에서 각각 1628억원, 146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3년 1606억원, 727억원에 비해 각각 1%, 202% 성장했다.
새로운 글로벌 농기계 브랜드들도 속속 들어오는 중이다. 삼정건설기계는 글로벌 기업 CNH의 ‘CASE iH’ 트랙터를 2017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 동양물산은 일본 ISEKI 농기계를, LS엠트론도 일본 미쯔비시의 콤바인을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구보다와 얀마농기의 트랙터 시장점유율은 20% 수준. 콤바인, 이앙기는 40%를 넘어섰다. 3040 젊은 농업인과 경작대행업체가 수입 농기계를 선호한데 따른 현상. 가격이 국산 대비 20~30% 비싸지만 품질로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업체들은 무엇보다 성능 등 품질경쟁력 강화와 함께 AS 차별로 맞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체 연구개발은물론 선진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기술격차를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인구 감소로 1인당 경작면적이 넓어지면서 농번기의 신속·정확하면서도 차별화된 서비스요구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LS엠트론은 지난해 LG유플러스와 ‘스마트농업 솔루션 및 정밀농업 서비스 구축’에 합의했다. LG유플러스의 5G 통신망 기반기술 및 드론을 활용한 서비스와 LS엠트론의 스마트농업 솔루션을 결합하려는 것이다.
또 대동공업, 동양물산, 국제종합기계, LS엠트론 등 4사는 지난해부터 트랙터 5년 품질보증 시행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가격만으로 경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서비스 차별화는 물론 성능이나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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