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사업 등 영향…보건·사회복지·농림어업 대폭 증가… 주력 업종 제조업·도소매업 등 취업자 크게 줄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민간 부문의 고용 창출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수가 관련 통계 작성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경제 창출의 원동력인 제조업과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격인 30∼40대 남성 취업자수는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취업자수 역대 최대 증가 원인은 정부의 재원이 투입된 노인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분석된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0대 이상 취업자는 39만7000명 증가했다. 60대 이상 취업자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82년 7월(90만2000명) 대비 1983년 7월(99만4000명) 증가폭이후 35년 7개월만에 최대치다.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가 역대 최대 증가한 것은 공공 일자리 사업 확대와 농림어업 종사자 증가의 영향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노인 일자리 사업에 따른 신규 일자리 규모는 25만개 후반 수준이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2월 취업자 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한 취업자는 대부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으로 분류되며 일부는 공공행정 분야로 분류된다.
또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3만7000명(12.9%) 증가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1만7000명(11.8%) 늘면서 취업자 확대에 기여했고 정보통신업은 7만2000명(9.0%) 늘었다.
반면,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허리 격인 30∼40대 취업자가 제조업(-15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명),금융보험업(-3만8000명) 등에서 전방위로 감소됐다. 자동차나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제조업에서 밀려난 30∼40대는 갈 곳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1만5000명, 12만8000명 줄었다. 전체 실업자는 13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 늘었다.
4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2만 명가량 감소돼 1991년 후 27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40대는 자녀 양육 부담 등으로 활발히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경제의 허리’로 불린다.
또 우리나라의 주력 업종인 제조업의 취업자가 ▷지난해 4월(-6만8000명) ▷5월(-7만9000명)▷6월(-12만6000명)▷7월(-12만7000명)▷8월(-10만5000명)▷9월(-4만2000명)▷10월(-4만5000명)▷11월(-9만1000명)▷12월(-12만7000명)▷ 올해 1월(-17만명)▷2월(-15만1000명) 등으로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10만명 이상 줄고 있다. 문제는 호황이 꺾인 반도체 업황이 제조업 취업자 감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이다. 반도체 불황은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30~40대와 제조업 취업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경제의 중추가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한다. 취약계층이나 단기 아르바이트 등에서 시작된 ‘고용 쇼크’가 질좋은 일자리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30∼40대 남성 취업자가 제조업 등에서 전방위로 줄어든다는 것은 불안한 신호”라며 “아무리 경제가 어려워도 핵심생산인력은 줄이지 않는 게 일반적인데, 주력계층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것은 경제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