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차 작년 9만대 판매…점유율 5위 - 합리적 가격ㆍ긴 보증기간 인기 비결 - 멕시코 자동차 시장은 꾸준히 위축세 - 글로벌 생산량 순위 재역전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난해 한국의 완성차 생산량을 추월한 멕시코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 점유율이 10%를 돌파했다.

2016년 이후 심화한 인플레이션으로 신차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된 가운데 생산량 부문에서 한국의 재역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1일 멕시코자동차협회(AMI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자동차는 전년(8만6713대)보다 8.7% 증가한 9만4234대를 판매해 현지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7.5% 늘어난 5만16대를 판매해 종전과 같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산 자동차의 인기 요인은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품질이다. 멕시코 내 대리점 확대도 판매량 상승을 견인 중이다. 특히 경쟁사보다 긴 보증기간과 다양한 편의사양이 현지인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멕시코의 신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어 한국차의 선전은 더 빛난다. 실제 지난해 멕시코 내 신차 판매량은 총 142만1458대로 전년보다 7.1% 하락했다. 역대 최다 판매량인 160만3672대를 기록한 2016년 이후 2년 연속 내리막이자, 2009년 이후 최대 감소세다.

멕시코는 2014년부터 2년 동안 중고차 수입제한 조치를 강화했다. 연식, 배기량, 수입세 등 관련 기준을 높이면서 미국산 중고차를 사지 못한 수요가 자국의 신차에 눈을 돌렸다.

2016년에는 인플레이션이 신차 수요를 위축시켰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자본 유출 방지를 이유로 2018년 12월까지 기준금리를 8.25%까지 올렸다. 대출금리 부담으로 일반인들의 구매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세계 6위에 등극한 멕시코의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이유다. 멕시코 통계청(INEGI)이 밝힌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총 406만8996대다. 402만9000대를 생산한 한국과 근소한 차이다.

지난해 멕시코 생산량은 전년 대비 0.52% 감소한 수치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국내 여건도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멕시코 경량차 생산량이 꾸준히 하락 중인 데다 수요 위축으로 산업 자체가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멕시코 자동차딜러협회(AMDA)는 올해 멕시코 자동차 판매량이 135만8042대로 전년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용주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은 “멕시코의 자동차 수출량은 여전하지만 자국 내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보증기간과 품질 등의 우위로 한국차의 판매량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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