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곽민구 기자] 2019년 기해년 설 연휴가 그 시작을 알렸다. 5일 간의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더불어 떨어져 지내던 가족과 따뜻한 만남을 떠올리면 설렘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야할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가던 길을 되돌리고 싶어지게 하는 ‘교통 정체’. 이를 이겨내기 위한 스페셜한 귀향길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본다. 이번 귀향길 플레이리스트의 주제는 ‘가요톱텐’이다. 1990년대 국민적 인기를 얻었던 ‘가요톱텐’ 1위 곡들 중 온 가족의 ‘떼창’을 유발하는 90년대 가요 중 톱10을 플레이리스트를 꾸며봤다.
▲ 이상우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은 ‘가요톱10’에서 1991년 3월 둘째 주부터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이상우에게 골든컵을 안긴 곡이다. 부모님을 향한 마음을 노래한 건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 하기 위해 다가가는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친숙한 멜로디와 가사가 고향을 향하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해줄 것이다. 여기에 ‘피노키오춤’을 곁들인다면 교통 체증도 이겨낼 흥겨움을 이끌어낼 수 있을 듯 하다. ▲ 심신 ‘오직 하나뿐인 그대’ 1991년 8월부터 9월 사이 ‘가요톱10’ 통산 5주 1위를 한 당대의 히트곡이다. “그대여 이 아름다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외치는 롱다리 가수 심신의 전성기를 이끈 곡이다. 선글라스와 손가락 쌍권총 춤을 곁들인 다면 차안은 이미 콘서트 장을 방불케 할 것이다. ▲ 김건모 ‘스피드’1996년 5월 발매돼 ‘가요톱10’ 4주 연속 1위, 상반기 인기가요로 꼽혔던 신나는 댄스곡이다. 운전자들의 마음을 대신할 단 한 소절 “멈출수 없어 오 오 달려가 보는거야”을 비롯해 김건모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쏟아지는 졸음을 단번에 날려줄 것이다. 노래를 따라하다 보면 운전 중임에도 운동한 듯 숨이 차는 건 어쩔 수 없는 부작용이다. ▲ 터보 ‘트위스트킹’‘무한도전-토토가’에 나오며 이제는 국민 가요가 돼 버린 곡이다. ‘세상 속에 답답했던 일 벗어버려 소리 높여봐/ ‘세상살이 걱정하지마. 음악 속에 몸을 맡긴 채 트위스트킹’이라는 가사가 도로 위 답답함을 느끼는 이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 듯 하다. ‘트위스트 킹’ 역시 1996년 9월 ‘가요톱10’ 3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곡이다.
▲ DJ DOC ‘DOC와 춤을’온 가족이 차량 안에서 흥겹게 부를 수 있는 곡으로는 대한민국 NO.1이지 않을까 싶다. 1997년 9월 ‘가요톱10’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 대통령의 선거송으로 사용돼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또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그러나 주위사람 내가 밥먹을 때 한마디씩하죠 (너 밥상에 불만있냐?)’를 따라부르며 혹시 모를 고향집 친척들의 ‘명절 잔소리’를 대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 현진영 ‘흐린 기억속에 그대’현진영의 2집 앨범 “New Dance 2”에 실린 힙합곡으로, 1992년 후반기 큰 인기를 얻으며 ‘가요톱10’ 통산 5주 1위를 기록한 곡이다. 후일담에 따르면 이곡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흐려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쓴 사모곡’이다. 날 기다리는 부모님을 떠올리며 힙합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도 귀향길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방법일 듯 하다. ▲ 김원준 ‘모두 잠든 후에’‘모두 잠든 후에’는 1992년 발매된 김원준의 데뷔 앨범 ‘눈에 띄고 싶어’에 수록된 타이틀곡이다. ‘모두 잠든 후에. 사랑 할 거야. 아무도 모르게 마음으로’라는 후렴구로 ‘가요톱10’ 4주 연속 1위에 오른 곡이다. 모두가 잠든 차안에 홀로 깨어 있다면 이 노래를 부르며 X세대의 감성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단 다른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어폰을 사용하길 추천한다. ▲ 서태지와 아이들 ‘컴 백 홈’ 제목만으로도 귀향길 플레이리스트에 딱 들어맞는 곡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5년 발매한 4집 타이틀 곡이다. ‘가요톱텐’ 5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이 곡은 많은 가출 청소년들을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던 당시 시대의 띵곡이다. 멀고도 멀게만 느껴지는 귀향길.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은 닦고 COME BACK HOME”하길 바란다.
▲ 패닉 ‘달팽이’1995년 11월 발매된 패닉 1집에 수록된 곡이다. 타이틀곡 ‘아무도’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달팽이’로 활동곡을 바꿨고, 앨범 발매 6개월 만인 1996년 4월부터 ‘가요톱10’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 더 지치곤 해’라는 첫 소절 가사가 지금 딱 귀향길 정체에 시달린 이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 추천 곡에 넣어봤다. 세상 끝 바다로 나가고 싶은 작은 달팽이의 마음에 깊은 공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 노사연 ‘만남’고향을 찾아 부모님들의 손을 꼭 잡고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를 불러드려 보자. 우리 만남은 교통체증을 뚫고 고향을 찾기 위한 나의 ‘힘겨운 노력’이었음을 어필하면서 말이다. 가족간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만남’은 1989년 발표한 곡이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1991년 6월에서야 ‘가요톱10’ 1위에 올라 5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국민 가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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