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자치정부(KRG) 무장조직 페쉬메르가 등이 미국의 공습 지원으로 이슬람국가(IS)로부터 이라크 최대 규모의 댐인 모술댐을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1일 동안 미군의 공습으로 IS의 아르빌 진군을 막고 테러세력을 물리쳤다”며 수복을 공식 선언했다.
이라크와 IS 양 측은 모술댐을 전략적 요충지로 여기며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미군도 전투기와 폭격기,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해 모술댐 주변의 IS 병력과 장비에 15회의 폭격을 실시해 진지 9곳과 이동식 대공포 등 차량 8대를 파괴했다. 이들이 모술댐 탈환에 주목한 것은 이곳이 200만 명에 가까운 이 일대 주민들에게 식수와 전력을 공급하는 ‘생명줄’이자 잠재적인 위협이었기 때문이다.
이라크 제2 도시 모술에서 50㎞ 가량 떨어져 있는 모술댐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름을 따 일명 ‘사담댐’으로 불리기도 한다. 규모로 봤을 때 중동지역에서 네 번째로 크며, 11.1㎦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수력발전소의 전력 생산 용량은 총 1010메가와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84년에 건설이 완료된 30년이 넘은 노후화된 시설인데다 석회암 지대인 카르스트 지형 위에 건설돼 기반이 약한 것으로 평가돼 붕괴 우려가 높아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안정화를 위한 복구 및 개선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이라크는 IS가 전력 및 물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이라크인들을 어려움에 빠뜨리거나 댐을 파괴해 홍수를 발생시켜 공격하게 될까 우려했다. 댐이 파괴될 경우 모술은 큰 타격을 받고 수도 바그다드 역시 홍수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때도 이같은 시나리오를 예상했는데, 수위가 110m에 다다른 상태에서 댐이 붕괴될 경우 모술은 두 시간 안에 홍수 피해를 입게 된다.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던 2006년 미 육군 보고서에 따르면 “지반의 내부 침식 가능성 때문에 모술댐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댐”이라고 평가되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댐이 붕괴되면 모술은 홍수로 물이 넘쳐 20m까지 잠기고 인구 700만 명의 바그다드는 5m 가량 잠길 것이라고 전망됐다. 사망자 수는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전략적 요충지인 모술댐에서 밀려난 IS는 영상을 통해 미군의 공습이 지속된다면 “미국 어디든 공격하고 모두를 피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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