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의 잇단 화재 원인이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설계결함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오자 BMW 차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믿고 탈 수 있는 것 맞느냐”며 리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한편 차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민관합동조사단의 BMW 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되며 5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BMW 차주 커뮤니티에는 연일 BMW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금호동에 거주하는 BMW 차주는 “BMW는 신형 차에 대해선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조사결과를 보니 신형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의구심을 드러냈고, 동탄에 사는 또 다른 차주는 “리콜을 받았지만 뉴스를 접하니 마음이 편치 않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화재 피해자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에서도 “차량에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팔았다”며 BMW의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특히 일부 차주는 “차량 결함을 알면서도 판매를 했다면 사기 행위 아니냐. 차량 교체를 해주든가 환불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연쇄 화재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리콜 대상 차량 차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530i 가솔린 차량을 구입해 출고를 기다린다는 차주는 “이어지는 화재로 내 차에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고, 경기도 광명에 사는 또 다른 530i 차주는 “화재사고로 차량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졌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금 차를 팔아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국토부가 추가 리콜 방침을 발표하며 약 11만명의 차주들이 다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리콜만으로 그칠 게 아니라 차주들을 위한 바우처 등 보상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모든 차량에 보증 기간을 2~3년 더 연장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에 사는 한 차주는 “과징금을 내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 안전을 위한 조치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국토부 발표 이후에도 BMW 차량 화재는 계속되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설계결함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근거 자료는 내놓지 않고 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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