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한민국 상용직 근로자 올 임금인상률 5.5% 불만에도 자영업·비정규직 친구엔 ‘미안’ 복지정책 혜택 ‘소외’엔 ‘억울'
나는 대한민국 직장인이다. 4대 보험이 되는 상용직 근로자다. 요즘 취직하기가 워낙 어렵다 보니 주변의 부러움을 한껏 받고 있다.
특히 월급 얘기를 하면 어깨가 으쓱하다. 우리의 평균 연봉은 7438만원(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이다. 작년(7051만원)보다 387만원(5.5%) 올랐다. 같은 직장 내에서는 쥐꼬리만큼 올랐다고 불만들이 많다. 하지만 자영업(133만원)을 하거나 비정규직(165만원)으로 일하는 친구들보다는 많이 올라 밖에서는 밖으로는 마음 편히 불평을 못한다.
연봉이 7000만 원대라 해도 우리들 사이에서는 많이 받는 편은 아니다. 우리 중에 연봉 1억 이상이 21.7%, 7000~1억 미만도 20.2%나 된다.
하지만 우리끼리는 ‘빚 좋은 개살구’라는 말을 많이 한다. 3명 중 2명(67.5%)이 은행이 빚을 지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붐이 일 때 너도나도 은행에 빚을 내 아파트를 샀다. 평균 부채는 8888만원이지만, 나처럼 은행 빚을 낸 사람들은 평균 9525억원 정도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올초까지 아파트 가격이 올라서 자산이 좀 늘었다. 은행에 대출을 받은 직장인들의 자산은 4억6852만원으로, 대한민국 가구의 평균 자산(4억1573만원)보다 5300만원 정도 많다. 같은 월급쟁이 평균(4억6324억원)보다도 530만원 정도 더 불렸다.
소득 원천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유리알 지갑’이다 보니 가끔 억울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부가 복지정책을 강화하면서 각종 수당을 늘리는데도 실제 우리가 받는 혜택은 ‘쥐꼬리’보다 적은 탓이다.
소득 중에 국가로부터 받는 수당 즉 공적이전소득은 연 169만원 밖에 안된다. 한 달에 14만원 꼴이다. 무직 등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계층(791만원)들이야 어쩔 수 없다 치자. 하지만 같이 일하는 임시ㆍ일용근로자(312만원)이나 자영업자(303만원)들에 비해서도 혜택은 절반 수준이다. 우리처럼 맞벌이하는 무자녀 가구들은 정부의 저출산 지원 기조로 인해 갈수록 복지혜택을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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