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ㆍ친정체제ㆍ구태척결 당국 “법 위반만 없다면 자율로” 채용비리 및 남산3억 사건 변수 내년 회장 선임戰 ‘마지막 승부’ [헤럴드경제=금융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쇄신을 위해 쏜 3개의 화살에 금융권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세대교체ㆍ친정체제 구축ㆍ신한사태와 결별’이란 키워드로 요약된다. 행간을 읽으려는 움직임도 부산하다. 13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7명을 교체하는 파격이 단행돼서다. 조용병 회장의 인사권 행사가 낡은 것들과의 결별을 뜻하는 유신(維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조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과 위성호 행장의 남산 3억 사건 등 검풍이 변수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이번 인사의 핵심은 은행장 교체다. 위성호 행장 교체 카드를 조용병 회장이 꺼내들었다. 일본통인 진옥동 지주 부사장을 신한은행장에 내정했다. 모바일 플랫폼 ‘신한 쏠(SOL)’의 성공적 안착, 서울시금고 유치 등 굵직한 실적을 낸 위성호 행장이 교체될 것이란 예측은 많지 않았다. 지난 21일 인사 발표 당일 당혹스러움을 느꼈던 위성호 행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밝힌 걸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원래 예정돼 있던 휴가”라고 했다. 일각에선 그가 입장 정리를 끝내지 못하고 장고 중인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위 행장이 내년 3월까지 후임자인 진옥동 부사장에게 인수인계를 하며 정상적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하더라도, 석 달 동안의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불안한 시선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잠재적 라이벌인 위 행장을 비롯한 ‘라응찬 라인’을 대거 교체하고 조 회장 친정체제를 강화한 데 대한 반발로 경영권을 둘러싼 ‘제2의 신한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위 행장이 지금 당장 반기를 들면 이사회 결정에 반발한 것이 되기 때문에 내년 말 회추위(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기회를 볼 수 없다”면서 “남산 3억원 사건 수사에서 무혐의 결정을 받으면 물밑작업에 나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세대교체’에 주안점을 뒀을 뿐, 위 행장 등 특정 인물을 찍어 내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사회를 통해 회장의 인사권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으로, 과거 신한사태와 완전히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도 이번 인사에 대해 임직원들에게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 열리는 자회사별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CEO 후보자 내정이 확정되기 전에 관련 언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아직까지 제2의 신한사태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감독당국 고위관계자는 “지배구조 관련 법규 위반이 아니라면 자율에 맡길 것”이라면서 “특별히 진행되는 검사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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