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환 청양 알프스마을 대표
“농업이 아닌 다른 자원을 활용해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로 만들자고 역발상을 한 것이 맞아떨어진 거지요.” 황준환 청양 알프스마을 대표는 산골오지마을에서 으뜸 농촌마을로 변모한 알프스마을의 성공비결로 발상의 전환을 꼽았다. 인터뷰 중에도 황 대표의 핸드폰은 쉴새 없이 울어댔다. 다가온 얼음분수축제에 그의 결정을 기다리는 일들이 꼬리를 문다.
그가 오늘의 알프스마을을 일구게 된 계기는 2004년으로 거술러 올라간다. 직장생활을 접고 귀촌한 황 대표는 당시 마을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추진위원장을 맡게됐다. 하지만 땅이 척박하고 일조량도 부족해 농업에 불리해 2년뒤 중간평가에서 최하위로 패널티를 받게됐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마을에 눈이 많고 늦게 녹는다는 점에 주목해 2007년 겨울 눈축제를 기획했다. 하지만 운영자금, 노하우, 접객, 시설 등 모든 것이 부족했고 결국 적자를 면치못했다. 그러자 마을이 두동강 나는 이른바 ‘알프스마을판 1차대전’이 터졌다. 2011년에도 마을에 분란에 빠지는 ‘2차 대전’이 일어났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그는 “당시 마을의 막내였는데 주민들이 적자에 불만을 분출하면서 횡령을 의심하는 눈초리로 쳐다볼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하지만 주위 분들이 음양으로 격려해줘서 견뎌냈다”고 회고했다. 심기일전해서 2008년 얼음분수축제는 만반의 준비를 했고 사람들이 물밀듯이 몰려와 축제장을 꽉 채우고 비닐하우스를 개조해 손님을 맞을 정도로 대박을 쳤다.
그는 축제성공을 계기로 2009년에는 마을주민이 100% 참여하는 알프스마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다. 축제를 통해 마을자산도 늘어나 도농교류센터를 만들고 운동장, 칠갑산 등산로시설, 수영장, 숙박시설, 음식점 등 편의시설을 갖춰나갔다.
황 대표는 축제 성공으로 2010년 대통령표창을 받았던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함께 일해서 산간오지마을에 30만명이 찾아오도록 만들어냈다는 성취감이 우리의 큰 자산”이라며 “우리마을을 알릴 수 있어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조롱박축제때 태풍 볼라벤으로 박이 다 떨어져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화장품회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분으로부터 박 속에 화장품 물질이 있다는 걸 알게됐다. 바로 농어촌공사의 지원자금으로 제품을 만들어 특허를 내고 상표(알프스 고어드)도 만들었다. 그는 “중국 화장품회사에 수출하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현재 중국 식약처 승인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마을방문 연간 회원제 정착에 힘쓰고 있다. 황 대표는 “연중 회원제로 운영하면 좋은 추억도 만들고 도농이 상생할 수 있다”며 “4계절 축제가 있는 마을로 만들고 골프장처럼 회원제로 운영해서 혜택을 둘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농사는 씨앗 뿌리고 결실을 거둘때까지기다려야 한다”며 “성급하게 하지말고 멘토와 실무적인 부분에서 계속 소통하면서 철저히 준비해야 실패를 줄일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대표 자신도 한달에 10명 정도가 찾아와 멘토링을 해준다고 한다.
김대우 기자/de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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