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민상식 기자]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내 부호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달 8일 기준으로 중국 내 순자산 10억달러(약 1조원)가 넘는 빌리어네어는 136명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 일부 중국 빌리어네어는 세계 유명한 억만장자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의 성공 과정이 너무 닮아, 다른 시기 인물들의 운명이 유사한 패턴으로 진행된다는 ‘평행이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궈광창(郭廣昌ㆍ47) 푸싱그룹 회장은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순보유자산이 45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중국 내 20번째 부호다.

그는 20년 전만 하더라도 상하이의 명문대 푸단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가난한 학생이었다. 당시 정부보조금을 받아 대학을 다니면서 기숙사 학생을 대상으로 빵을 팔기도 했다.

그러나 친구들과 3만8000위안(약 66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1993년 간염 항체 진단기를 팔아 1억위안(약 166억원)을 벌면서 본격적인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2000년대 초반 중국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에서 기회를 잡아 지금의 푸싱그룹을 일궈냈다.

궈 회장은 중국의 버핏이라는 별명답게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럭셔리 리조트 ‘클럽메드’를 악사프라이빗이퀴티와 함께 인수했고, 같은해 뉴욕 맨해튼 노른자 땅에 있는 60층짜리 ‘원체이스맨해튼플라자’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다. 또 쥬얼리 제조업체 폴리폴리와 럭셔리 패션 브랜드 라파엘카루소도 보유하고 있다.

저우홍이(周鸿祎ㆍ43)는 ‘중국의 안철수연구소(현 안랩)’라 불리고 있는 백신프로그램 업체 치후360(奇虎360)의 CEO이다.

야후차이나 CEO를 지낸 그는 2006년 치후360을 설립했다. 이후 치후360은 중국 인터넷 보안시장의 90%를 점유하는 등 인터넷 보안 프로그램과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치후360에서 개발한 무료 백신 프로그램은 한국의 안랩처럼 가입없이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시장에서 바이러스 치료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軍ㆍ45)은 공식석상에 늘 검은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나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린다.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의 성장으로 단기간에 막대한 부를 축적했는데, 그의 순보유자산은 41억달러(약 4조2000억원)로 중국 내 21번째 부호다.

그는 중국 우한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소프트웨어 업체 진샨(金山)에 입사해 16년간 다니다 2010년 샤오미를 세웠다.

당초 ‘짝퉁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는 최근 ‘미3’ 등 스마트폰을 앞세워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세계 스마트폰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레이쥔 회장은 애플의 행보처럼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출시에 앞서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중국 소비자를 위해 사용환경을 최적화한 MIUI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리슈푸(李書福ㆍ51) 지리홀딩스 회장은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의 창업자인 헨리 포드에 빗대 ‘중국의 헨리 포드’로 불린다.

본격적인 자동차 시대를 연 헨리 포드와 중국 자동차업계 거물인 리 회장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둘 모두 가난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젊은 시절 냉장고 부품 공장에서 일하다 냉장고 부품을 직접 만들어 팔며 가전제품 시장에서 성공했다.

이어 1990년대 부도위기에 빠진 국유기업 지리를 인수해 1997년 본격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진입했다. 지리자동차는 짧은 역사에도 놀라운 성장 중이다. 2003년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최초로 중국산 자동차의 해외 수출을 성공시켰고, 2010년 포드 자회사인 볼보를 18억달러(약 1조8000억원)로 인수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