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 한국 증시 투자 의견 상향 - 선물시장서 외국인 순매수 포지션 전환 - “방어적 투자전략 속 철강ㆍIT하드웨어 투자 필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그동안 기업 실적 악화와 달러 강세를 이유로 우리 증시를 어둡게 전망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바뀌기 시작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는 한편, 선물시장에서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방어적 투자전략을 유지하되, 미ㆍ중 무역분쟁 완화 등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업종을 골라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것을 권하고 있다.
글로벌 IB 모건스탠리의 아시아투자전략팀은 최근 발표한 ‘2019년 아시아 이머징마켓 주식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주식 투자의견을 기존의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비중유지(Equal-weight)로 상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MSCI한국지수 밸류에이션 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수년 내 최저 수준인 0.9배 수준까지 도달해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균형잡힌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선물시장에 뛰어든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지난 9월 13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포지션은 1만계약 선을 유지하고 있다. 9월 동시 만기 당시 외국인이 4만3905 계약 순매도한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지수 급락 당시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이 극단적인 매도세를 형성하면서 시장 투자심리 악화에 일조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 움직임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 현물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290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1367억원), 현대차(637억원), LG화학(624억원), LG디스플레이(250억원) 등 각 업종 대표주이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흥국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비중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머지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5~21일 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는 13억300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6주 연속 순유입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신흥아시아 시장 펀드에만 6억8000만 달러가 유입됐고 한국 배분액은 패시브 펀드를 중심으로 3주 연속 순유입되고 있다. 유입강도는 0.03%~0.17% 수준으로 양호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진정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이 개선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외국인 수급환경은 신흥국 경기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들의 인식에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지만 거시건전성이나 이익 펀더멘털 여건에 따라 차별화된다”면서 “내년에는 한국 거시경제의 높은 건전성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은 본격적인 외국인 수급 회복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최근 미국 상무부는 대중 기술 수출 규제 방침을 발표하며 대중 통상압박을 지속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유럽연합(EU) 과의 브렉시트 초안 합의안에 대한 국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이슈에서 호재가 나온다면 단기 반등도 가능하겠지만 선제적 베팅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달에도 가치주와 경기방어주 중심의 보수적인 전략을 기본으로 하되, 무역분쟁 완화 시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는 철강이나 IT하드웨어 업종에 투자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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