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롤스터가 리그오브레전드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8월 16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특설무대서 열린 '핫식스 롤챔스 서머 2014' 결승전에서 KT애로우즈가 삼성 블루를 3대 2로 누르고 이번 시즌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특히 이 팀은 지난 8월 9일 '스타2 프로리그'에서도 이통사 라이벌인 SK텔레콤 T1을 상대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결승에서도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 올 시즌 명실상부한 최강팀에 등극하게 됐다. 무엇보다 KT애로우즈는 창단 후 잦은 선수교체로 인해 약체 팀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나 지난 시즌 '스타2' 총감독이었던 이지훈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팀 리빌딩 작업을 거쳐 '카카오' 이병권(정글러)을 필두로, '썸데이' 김찬호(탑 라이너), '루키' 송의진(미드라이너), '하차니' 하승찬(서포터), '애로우' 노동현(원거리 딜러) 등 지금의 최강 조합을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 실제로 KT애로우즈는 이번 시즌 '복수의 화신'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그간 탈락의 아픔을 줬던 CJ블레이즈, 나진 실드를 잇달아 무너뜨리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날 결승전에서도 삼성 블루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첫 세트부터 저돌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제압해냈다. 경기 초반은 KT가 준비된 밴픽으로 첫 승을 이끌어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벌어진 2세트에서도 KT는 '카카오' 이병권의 카직스가 미드라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아주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삼성의 예측불허 한타 싸움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다데' 배어진을 중심으로 상대 진영을 끊임없이 공격하며 승부를 동점으로 만들어낸 데 이어 3세트에서도 라인전에 뒤처지지 않고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해 2대 1 역전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 KT애로우즈의 집요함은 삼성 블루의 발목을 다시 한 번 잡았다. 4세트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KT애로우즈가 콘트롤 싸움에서 우세하게 앞서나가며 상대방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결국 승부는 최강팀을 가리는 결승전인 만큼 마지막 블라인드 모드로 진행되는 5세트에서 판가름 났다. 삼성 블루의 경우 공식전에서 상대가 어떤 챔프를 선택할 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모드를 처음 치러보는 까닭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한 상대의 약점을 잘 간파한 KT애로우즈는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해 마침내 상대의 GG를 받아내고 말았다.
이날 시즌 최고 활약에게 부여되는 MVP에 선정된 '카카오' 이병권은 "아슬아슬했지만 8강, 4강까지 블라인드 모드로 이겼고 결승에서도 이겼다"면서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우승을 안겨드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KT애로우즈는 우승 트로피와 8천만 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열리는 '롤드컵' 본선에 직행, 세계 최강팀 도전에 나선다.
■ 경기 이모저모 》서병수 부산시장, 'e스포츠 굉장하다'
이날 결승전에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현장을 찾아 뜨거운 e스포츠 열기르 체험했다. 서 시장은 "게임산업은 미래 산업으로 매우 중요한 먹거리"라면서 "임기 동안 1천억 원을 투자해 1천명의 게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결승 현장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서태건 원장과 게임물관리위원회 설기환 위원장도 자리했다. 이번 대회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개최되는 만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특별 후원했다.
》걸그룹 '달샤벳'ㆍ'슈스케' 박보람 축하공연 결승전을 축하하기 위해 여자 아이돌이 총출동했다. '슈퍼스타K' 출신 여성 솔로 박보람의 축하무대에 이어 걸그룹 달샤벳이 축하공연에 나서 현장 분위기를 후끈 달궈놓았다. 특히 달샤벳 멤버 중 수빈 양은 전용준 캐스터와 오프닝을 함께 진행, 평소 'LoL'을 즐겨한다고 밝히는 한편, '다데' 배어진과 '카카오' 이병권 선수의 팬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 코스프레 약속
'롤챔스' 결승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이 현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인터뷰를 진행한 온게임넷 권이슬 아나운서로부터 합동 코스프레를 제안받아 웃음을 안겨줬다. 이날 전병헌 회장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개최되는 '롤드컵' 분산 개최 논란에 대해서도 '죄송하다'는 사과의 메시지를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포털 점령한 '롤챔스 결승' 결승전이 열린 16일 약 오후 2시부터 롤챔스가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대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본격적으로 결승전 시작을 알리자, 네이버 실시간 포털 검색 순위에는 '롤챔스 결승', '달샤벳', '전용준'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천석 규모 유료좌석 '전석 매진'
결승 현장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e스포츠 팬들의 발걸음은 끝이 없었다. 현장에 배치된 5천석 규모 유료좌석은 전석이 모두 매진, 관중석을 꽉 메운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번 롤챔스 좌석 티켓은 챔스존 3만원, 일반석 1만원 등 1인당 최대 4석까지 확보가 가능해 휴가 온 가족 단위 관람객도 두루 눈에 띄었다.
부산=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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