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제2기 경제팀 수장에 지명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가장 먼저 꺼내든 키워드는 ‘경제 활력’이다.
홍 후보자는 지난 9일 부총리로 지명된 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서둘러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경기지표가 부진하고 민생경제가 어려워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게 시급하다”면서 “경제관계장관회의 이름을 ‘경제활력 대책회의’로 바꿔서라도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력을 다쏟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 활력’을 위한 두 가지 동력으로 ‘역동성’과 ‘포용성’을 꼽았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인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전반적으로 김동연 부총리가 이끈 문재인 정부 1기 경제팀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받겠다는 자세다.
다만, 소득주도성장 논란, 최저임금 인상 속도 등에 대해서는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그는 야당의 소득주도 성장 폐기 주장에 대해 “논쟁보다는 추진을 해나가되, 의도하지 않은 문제가 제기되면 조정·보완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정책을 보완할 수 있지만, 논쟁보다는 추진에 힘을 싣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냐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후보자를 둘러싸고 경제수장으로서 리더십보다는 불협화음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집행에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은 하마평때부터 있었다. 지명이후에도 자기 색깔보다는 ‘순치형 부총리’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홍 후보자는 유연한 성격의 소유자로 윗선의 뜻을 거스리지 않는 성실한 면이 있다. 때문에 비판적인 쪽에선 ‘예스맨 코드’로 그를 분류하고, 경제사령탑으로서 ‘명실상부’냐 ‘유명무실’이냐 똑똑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행정고시 29회인 홍 후보자는 고시 기수를 기준으로 최종구(25회) 금융위원장, 이재갑(26회) 고용노동부 장관, 윤종원(27회)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문재인 정부 경제 관련 부처 장관이나 주요 직위자들보다 후배다. 부총리가 선배로서 경제 관련 수장들을 이끌며 현안에 대응해 온 관례와는 다소 어긋난다는 점 역시 홍 후보자의 리더십이 불안해 보이는 이유가 된다.
그럼에도 홍 후보자는 ‘원톱’을 강조하고 있다. 홍 후보자는 “경제에 대해서는 중심이 돼서 대책을 세우고 집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면서 “상호 간 소통을 토대로 경제부처 장관 간의 팀워크 발휘해 ‘원팀’(One team)을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문제는 ‘원팀’만으로 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홍 후보자는가 시장과 소통하고 전략을 더 정교하게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 후보자가 정통 관료의 자부심과 실용주의적 소신을 통해 시장주체들과 상생공존하고, 특히 기재부를 중심으로 한 경제부처들과 일사분란한 협업시스템을 최상으로 구축해 내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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