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관련문건 단독 입수
6선 국회의원 前총리 이름 등장 시장·前의원 등 추천인으로 기록 ‘신의 직장’ 수십년간 청탁 확인
중견기업연합회 소속으로 한국전력공사와 자유총연맹이 대주주인 평균연봉 6740만원의 알짜회사 ‘한전산업개발’에 지난 수십 년간 인사청탁이 이뤄져 온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헤럴드경제가 단독 입수한 한전산업개발 내부문건에 따르면 정치권 인사와 한국전력, 주요 정부부처의 추천인 명단이 공공연하게 발견된다.
정치인 출신으로는 K 시장과 L 전 총리, 또다른 K 전 의원과 L 전 의원이 ‘위탁원 추천현황’에서 추천인으로 기록됐다.
K 시장은 국회의원 재직시절인 2008년 한전산업개발 서울 강북권역 위촉원으로 60년생 이 모 씨와 64년생 우 모 씨, 62년생 김 모 씨를 추천했고, 서울지사에 70년생 고 모 씨를 추천했다.
6선 국회의원을 지낸바 있는 L 전 총리의 이름도 등장한다. 그는 65년생 최 모 씨를 인천지사에 위촉 추천했다.
이 외에도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L 의원은 지역기반인 동대전과 천안, 충청지사에 55년생 지 모 씨, 72년생 김 모 씨, 56년생 류 모 씨, 72년생 장 모 씨 등을 추천했다.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또 다른 문건에는 2010년 K 전 의원이 강 모 씨를 고양지사 근무를 추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피추천인 중 일부는 개인 사정 등으로 채용 과정에서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K 시장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L 전 총리 측은 “확인을 해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K 전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리스트에 있는 강 씨가 누구인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L 전 의원도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전산업개발 인사청탁 명단은 20년이 넘게 이어진다. 피추천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근무처 등이 추천인의 이름, 소속기관과 함께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청와대, 감사원, 통상산업부, 지식경제부, 재정경제원, 국가정보원 등 정부 주요부처 인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고 기록된 인물 등도 있다. 추천인은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서기관부터 지방경찰서 경사급까지 다양했다.
이러한 의혹들과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전력과 한전산업개발 측에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한전산업개발 측은 민간회사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제출할 의무가 없다며 응하지 않았다.
한전산업개발 관계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L 전 총리, K 시장 등 이런 분들이 회사 사외이사도 아니었고, 명단에 기록된 장소에서는 현재 사업장이 정리된 상황이라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로 확인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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