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올해 군에서 발생해 온 일련의 사건·사고를 보면서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긴급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동부전선의 GOP(일반전초) 총기사건과 뒤늦게 밝혀진 윤 일병 사건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사건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연달아 터진 군부대 사건으로 자녀를 군에 보낸 부모와 가족들은 군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그 불신을 신뢰와 믿음으로 바꿔 놓아야 할 무거운 책임이 여기 모인 군 지휘관 여러분들에게 있다는 것을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수뇌부는 이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모든 역량과 노력을 투입해 하루빨리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자제를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자랑스러운 국방의무를 다하고 더 건강하고 성숙한 청년이 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은 군 지휘관 여러분에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을 염두에 둔 듯 지휘관들을 향해 “젊은이들에게 우리 군은 신뢰와 믿음을 줘야 한다”며 “이순신 장군이 적과의 전투에서 맨 앞에 선두에 서서 부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듯이 여러분들도 그런 지휘관이 되어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여러분들이 그런 마음으로 그동안 쌓여온 뿌리 깊은 적폐를 국가혁신과 국방혁신 차원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6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 그리고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등과 명량을 감상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병역문화 혁신과 관련, “앞으로 군은 개방적인 태도로 사회와 연계해서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대안을 모색하라”며 “시대변화의 추세와 장병들의 의식과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완전히 새로운 병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최근의 사건들로 지휘관 여러분들도 많이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를 바라고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경계 및 작전태세에 만전을 기하면서 임무를 완수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나는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군을 깊게 신뢰할 것”이라며 군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