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거래 매력 약해지면 기존 포지션 정리 가능성 600조 주식자금에도 영향 금융硏, 불안요인 보고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면 금리차익 목적의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최대 33조원에 이르는 채권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선임연구위원과 김남종ㆍ오태록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불안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돼 금리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질 경우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규모가 최대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로는 33조원(원/달러 환율 1100원 적용)에 달한다.
8월 말 기준 외국인 채권투자 잔액 114조2000억원 중 공공부문 투자(71%)를 제외한 나머지 29%의 투자자금이 전액 금리차익 목적이라는 가정에 기반해 도출된 추정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차익거래 유인 목적의 외국인 투자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금리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직까지 금리차익 목적의 투자수익률(스왑스프레드ㆍ스왑베이시스)이 양(+)의 값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미금리 역전폭이 현재 0.50∼0.75%포인트 수준보다 더 커지면 투자수익률도 감소할 수밖에 없어 금리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지게 된다.
외국인 채권자금 유출은 국내투자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심리를 악화시켜 추가적인 자금유출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특히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환율급등→외국인 주식자금 추가 이탈’의 악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8월 말 현재 외국인 주식투자 잔액은 약 600조원이며,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잔액 비중은 30%를 넘는다.
다만 보고서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따른 영향이 당장은 제한적이며, 외국인 채권자금 최대 유출규모가 4000억달러를 넘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10%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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