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헬멧이 녹아내릴 정도의 거센 화마(火魔)를 뚫고 아이를 구한 119소방대원들의 사연이 소개되자 시민들의 감사 선물과 함께 누리집 게시판에는 소방관들을 칭찬하는 게시글이 쇄도하고 있다.
‘세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소방관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진정한 영웅입니다’, ‘다치지 마시고 꼭 처우가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30일 홍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소방대원들 앞으로 치킨과 피자가 한가득 배달됐다.
서울에 있는 한 시민이 ‘소방영웅들’ 기사를 접하고는 홍천의 한 치킨·피자가게에 전화해 대원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탁자 위에 한가득 쌓인 치킨과 피자, 음료수를 본 대원들은 “너무나 감사하고, 눈물이 난다”며 감사를 표했다.
소방대원들이 전화로라도 감사를 표하려고 했으나 독지가는 이름이나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다.
홍천소방서와 강원도소방본부 누리집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소방관을 칭찬하는 글이 올라왔다.
한 글쓴이는 “사진 한 장만 봐도 얼마나 긴급했으며 또 위험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며 “여러분들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다른 글쓴이도 “검게 그을린 헬멧이 그때의 상황을 말해주는 것 같다. 네 분께서 서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 한다”고 적었다.
이어 “소방관님들은 으레 이런 일은 당연히 하는 거 아니야? 하겠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고 있다”며 “더운 날 추운 날 가리지 않고 항상 내 가족처럼 다른 이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여러분들이 있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튼튼한 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출동하셨으면 좋겠다”며 소방장비 개선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홍천소방서에는 각계각층에서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전화가 쏟아졌고, 대원들은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은 박동천 소방장은 “주변에서 ‘애썼다’, ‘고생했다’고 많이 칭찬해주시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구조 당시 선두에서 최재만 소방장과 함께 화재진압과 구조대원 엄호를 맡아 헬멧이 녹아내리는 불길 속에서도 호스를 놓지 않고 구조대원의 길을 텄다. 뺨에 화상을 입었음에도 “계속 치료하고 잘 관리하면 흉터 없이 잘 낫지 않겠느냐”며 웃어 보였던 박 소방장.
아이를 안고 나왔던 김인수 소방위는 “무조건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아이를 든 순간 아이가 축 늘어졌고, 그 뒤로는 어떻게 4층에서 밖으로 빠져나왔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김 소방위는 “다른 소방관들이라도 정말 그런 상황에서는 나와 같은 심정으로 구했을 것”이라며 “다른 대원들도 정말 고생이 많았다”다며 지금의 이런 분위기를 쑥스러워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 18분께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대원들은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열기로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3세 아이를 구조했고, 의식을 잃었던 아이는 대원들의 빠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 덕에 의식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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