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대 출신 ‘들러리 면접’ 이어 “본사로 뽑아 자회사로” 반발
외국 대학과 국내 특정 명문대 출신만을 뽑으라는 내부 지침을 정해 놓고도 2차 면접에 이른바 ‘기타대학’ 출신들을 들러리로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한세실업이, 이번엔 취업준비생들에게 입사지원 공고 및 면접 합격 발표시에도 없었던 ‘자회사 입사’를 통보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31일 본지 취재 결과, 한세실업은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지원공고와 1차면접, 2차면접 안내 때도 없었던 자회사로의 입사를 종용했다.
한세실업 지원자 A씨는 “1박2일의 합숙면접 중 첫째날 저녁 한세실업의 자회사인 ‘컬러앤터치’에 지원자의 20퍼센트가 입사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했다”며 “사전공지가 전혀 없었고 지원자 전원이 한세실업과 컬러앤터치 중 1지망, 2지망 기업을 작성해 제출하게 했다”고 밝혔다.
컬러앤터치는 2006년 베트남에서 설립된 C&T VINA가 기반인 회사로, 의류용 원단을 제조한다. 2012년 의류ODM을 하는 한세실업이 인수했다.
이에 대해 한세예스24홀딩스 홍보 담당자는 “말 그대로 희망사항을 접수하는 차원이었으며 1지망 2지망을 안 써내서 떨어지거나 불이익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세실업의 채용제도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지원자 A씨는 “면접전형 첫째날 저녁 맥주를 마시고 둘째날 새벽 6시 반에 달리기를 시켰으며 달리기 등수대로 번호표를 받았다”며 “당시 미세먼지 수준은 ‘나쁨’ 이었고 이후 팀 빌딩이라는 이름으로 로잉머신을 해 성적 우수자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세실업의 채용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기업리뷰 플랫폼 ‘잡플래닛’과 국내 주요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어진다.
경영/기획/컨설팅 부분 면접을 봤다는 한 지원자는 “한국식 기형적 채용문화의 정점”이라며 “체력테스트의 경우 이 기업만의 채용기준일 수도 있지만, 왜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2차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이 정도의 노력을 투자하도록 구성했다면 합격자를 어느 정도 가려내야 하는 게 맞지만 탈락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족사항이나 아버지의 직업과 같은 개인 사항에 대한 질문이 3차 면접에 꼭 필요한 사항이었는지” 묻는 지원자들과 “(면접관들이) 지원자의 말에 비웃기, 말꼬리 따라하기, 지적과 같은 행동과 이 자리가 지겹다는 식의 머리를 쥐어뜯는 등의 행동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최악으로 만들어 준 경헝이었다”고 밝혔다.
‘기형적 채용문화’라는 비판에 대해 한세예스24홀딩스 홍보 담당자는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입사를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것은 좋은 것 아니냐. 4차까지 갔다가 떨어졌다는 것에 대한 관심은 좋은 것”이라고 했다.
‘면접관들의 태도’에 대한 지원자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한세 측은 “그런 불만이 있으면 입사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고 했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된 의류기업으로 연매출이 1조7000억원 규모.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은 서울대·미국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사진> 신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고려대와 미국 조지워싱턴대 MBA과정을 졸업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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