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커지며 외형성장 꾸준 기존사들 이제 안정화 단계 노선ㆍ인력 과당경쟁 우려로 새 업체 진입시 판 흔들릴수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가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등장을 예고한 가운데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항공 인프라를 감안할 때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6개 저비용항공사의 총 매출액은 3조6315억8000만원이었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18조3192억7600만원)의 19.82% 수준이다. 국내선 점유율에선 지난 2015년 대형항공사를 추월한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1분기 59%를 차지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대형사 대비 가격경쟁력과 취약노선 틈새전략으로 외형 성장세가 꾸준하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9963억원)은 전년보다 33.27%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23.08%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23.44% 상승한 매출을 기록한 진에어(8883억원)가 뒤를 이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5616억원을 벌어들이며 6.14%(344억원)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은 약 57.74%씩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스타항공은 약 4927억원의 매출과 3.19%(157억원)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2016년 63억8300만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두 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2016년 출범한 후발주자 에어서울의 성적표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매출은 1083억원으로 전년(168억원) 대비 542.67% 급증했지만, 약 2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고유가와 태풍의 영향으로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자 노선을 보완하려는 역할의 한계가 여실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범 이후에는 대형사의 취약 노선을 대체하는 특성상 에어서울이 다른 항공사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으나, 차후 중복되는 기존 노선에 진입할 경우 다른 회사의 실적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신규 LCC가 진입하면 ‘돈 되는’ 기존 노선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초 정해진 노선만을 고집하기엔 성장과 수익을 보장받기 어려워서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배정된 운수권이라는 정부의 허가도 넘어야 할 문턱이다.

공항 출국하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공항 출국하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국토부는 앞서 자체 태크스포스(T/F)와 면허자문회의를 통해 시장 분석과 수요 유인 계획 등 사전 검토를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의 현실적인 고민은 여전하다.

한 LCC 관계자는 “젊은 정비인력을 수혈하기보다 타 사의 숙련된 인력을 데리고 오는 편이 수월하다”며 “이는 객실 결함과 정비 이월 실태의 심각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어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소비자 편익은 신규 저비용항공사가 출범하는 초기에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라며 “인프라 확대와 중장거리 노선 확대, 항공 자유권 등 운동장을 넓히는 노력이 업계의 판을 키우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andy@heraldcorp.com